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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미래다’ 곤충 관련 학과 만드는 대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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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애완용뿐만 아니라 인류를 먹여 살릴 미래 자원으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대학들이 벌레 관련 학과를 잇따라 만들고 있다.

국립 한국농수산대학(전북 전주)은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고 있는 곤충 및 곤충산업 분야 인재를 키우기 위해 2018학년도에 ‘산업곤충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입학정원은 25명이다. 농수산대학은 수시모집에서 농수산인재전형으로 5명, 도시인재전형으로 3명을 각각 뽑고 나머지 17명은 일반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농촌은 물론 도시지역 곤충 마니아까지 신입생으로 받아들인다.

곤충이 애완용으로만 취급받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식용은 물론 사료용·병해충구제용·꽃가루매개용·학습용·환경정화용 등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미래에는 부족한 식량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요즘은 화장품이나 의약품 원료로도 활용되는 등 고부가가치 자원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13년 식용곤충을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사립대학인 고구려대(전남 나주)와 전주기전대(전북 전주)는 이미 곤충산업과를 개설하고 곤충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곤충산업과 등을 졸업하면 곤충 관련 연구기관이나 기업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또 곤충산업관리사, 곤충해설사, 곤충체험학습지도사, 곤충표본제작사, 곤충표본관리사 등으로 활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스스로 곤충농장을 만들어 경영할 수도 있다. 재학 기간 중 등록금 등을 지원하는 국립 농수산대학 산업곤충학과는 졸업 후 6년간 직접 곤충을 키우거나 곤충농장 등 관련 업계에서 일해야 한다.

세계 인구가 90억명으로 불어나는 2050년에는 인류 생존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2배 많은 식량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식용곤충 생산을 포함한 곤충산업 시장 규모는 급팽창하고 있다. 국내 곤충 시장 규모는 2011년 1680억원에서 2015년 3039억원으로 배 가까이 늘어났다. 2020년에는 5363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곤충시장 규모는 2007년 11조원에서 2020년 38조원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농가들도 곤충 생산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2016년 말 현재 한국의 곤충 생산농가는 1261가구로 1년 전 724가구에 비해 74.2% 급증했다. 아직은 축제용이나 학습·애완용 곤충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식용곤충이 산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식용곤충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쌍별귀뚜라미·갈색거저리(애벌레)·흰점박이꽃무지(애벌레)·장수풍뎅이(애벌레) 등 4종의 곤충을 식용으로 새로 개발한 농식품부는 식용곤충을 이용한 일반식 메뉴는 물론 환자식 메뉴 개발까지 마쳤다. 곤충을 이용한 환자식 메뉴는 수술 후 회복기 환자에게 좋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이미 나왔다.

정부는 현재 7종인 식용곤충을 2020년까지 10종까지 늘리고 식용곤충을 이용한 환자식·특수의료식품·건강기능식품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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