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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코너] 휴가 떠날때 챙겼나요? 몰카 탐지기

조선일보 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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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화장실 등 몰카 공포에 판매 30% 급증
몰카 찾아준다는 스마트폰 앱 등장, 숙박업체마다 '몰카없음' 인증도
이달 초 제주도로 휴가를 다녀온 회사원 김모(여·28)씨는 4박 5일 여행 내내 '몰래카메라(몰카) 공포'에 시달렸다. 첫날 숙소 천장에 설치된 화재경보기가 눈에 띈 게 시작이었다. "화재경보기로 위장한 몰카가 있다"는 말이 생각났다. 손수 경보기를 뜯어 안을 살폈다. 카메라는 없었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몰카 검출기'라는 유료 앱(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숙소는 물론 공중화장실까지 샅샅이 수색했다. 이 앱은 렌즈에 반사되는 빛을 탐지해 '몰카'를 잡을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여성들의 몰카 공포에는 근거가 있다. 몰카 범죄는 2006년 517건에서 지난해 5185건으로 10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몰카 범죄(카메라 등 이용 촬영)가 전체 성폭력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6년 3.6%에서 2015년 24.9%로 급증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김지영(여·32)씨는 다음 달 친구들과 여행을 앞두고 휴대용 몰래카메라 탐지기를 구매했다. 20만원대로 꽤 고가였지만, 친구 셋과 돈을 모아 해결했다. 몰카가 내보내는 주파수를 탐지하는 장비다. 보안업체 오토정보통신 측은 "지난해보다 휴대용 몰카 탐지기 판매량이 30% 이상 늘었다"고 했다.

탐지기를 살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다양한 몰카 종류를 눈으로 익힌다. 요즘 몰카는 물병부터 라이터, 열쇠고리 형태까지 다양하다. 휴가를 앞둔 여성들 사이에선 "숙소에 들어가면 일단 불을 끈 다음 휴대전화 카메라로 비춰보면 몰카를 찾을 수 있다" 같은 검증되지 않은 팁이 돈다.

몰카 공포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숙박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몰카 없음' 인증을 하기 시작했다. 숙박중개업체 '야놀자'의 정경미 매니저는 "몰카 탐지기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조사한 후 몰카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모텔에는 인증마크를 달아줬다"며 "올 여름철부턴 몇몇 숙박업체를 선정해 아예 몰카 탐지기를 증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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