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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스토리] 세계 각국 전기 자동차 혁명…한국은 꼴찌 수준

연합뉴스 이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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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1. 이달 5일 스웨덴의 볼보는 2019년부터 전기 자동차만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볼보는 올해로 90주년을 맞이한 전통의 연료기관 자동차 브랜드다.

#2. 하루 뒤. 프랑스는 2040년까지 경유 및 휘발유 차량의 국내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온실가스 감축과 미세먼지 감소를 위한 결정이다.

#3. 미국의 대표적인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는 이달 9일 '모델3'를 공개했다. 모델3는 테슬라가 최초로 내놓은 대중 전기차다. 가격은 3만 5천 달러(약 4천만 원)다.

#4. OECD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2016년 전기차 판매량은 1만1천여대로 인도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적다. 점유율 역시 0.34%로 꼴찌 수준이다.



1886년 휘발유를 연료로 한 최초의 자동차가 독일에서 탄생했다. 그로부터 131년, 자동차 업계는 큰 변화에 직면했다. 바로 전기(電氣)라는 신동력 자동차의 등장이다. 전기 자동차의 현황과 전망, 그리고 우리나라의 현재 위치에 대해 짚어봤다.

지난 2월 미국의 전기 자동차 업체인 테슬라는 산유국인 걸프 지역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성공은 회의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중동 지역의 싼 석윳값 탓이다. 걸프 지역 6개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38센트(약 431원)다.


최고 경영자인 일런 머스크는 이런 여론에도 당당했다. 머스크는 "같은 주행 조건에서 휘발유 차는 25~30달러가 드는 반면 전기차는 10달러밖에 안 든다"고 말했다. 내연 기관 자동차와 비교하면 운행 비용이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전기 자동차의 이점 중 하나는 경제성이다.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소 사이트에 따르면 동일 차종 기준으로 전기차의 유지비는 내연기관 차보다 최고 5분의 1까지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준으로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전기차의 경우, 연 1만km 주행 시 총 32만 8천750원이 든다. 반면 같은 모델의 경유차는 73만 8천418원, 휘발유차는 101만 1천333원이 들어간다. 전기차의 유지비가 내연기관 차에 비해 적게는 65%, 많게는 81% 덜 드는 셈이다.


다른 전기차인 기아의 쏘울(soul)도 비슷하다. 전기차의 경우 연 1만km 주행 시 28만 9천300원이 든다. 내연기관 차보다 최고 100만 원 가까이 저렴한 금액이다.

순수 전기자동차 동력 방식(출처=유튜브 캡처)

순수 전기자동차 동력 방식(출처=유튜브 캡처)



한때 차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배터리 단가도 매년 낮아지고 있는 상태다.

OECD에서 지난해 발행한 전기자동차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kWh당 1천 달러였던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매년 꾸준히 줄었다. 2015년에는 268달러까지 떨어졌다. 보고서는 테슬라 측의 주장을 인용해 2020년에는 100달러까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세먼지 논란과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에 주목하는 세계적인 추세도 전기차 인기 상승에 일조했다.

지난 3월 서울은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등과 함께 자동차 배출가스에 환경 등급을 매겨 공개하는 자동차 환경등급제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대기질 악화의 큰 원인 중 하나인 자동차 배기가스 개선을 위해서다.

여기에 경유차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판매가 급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4월 기준으로 독일, 영국, 미국의 신규 경유차 판매는 각각 19%, 27%, 35% 감소했다.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그리스 아테네 등 유럽 주요 도시는 2025년까지 경유차를 금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장점을 업고 전기차는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전 세계적으로 1천370여 대에 불과했던 전기차는 10년 만에 1천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는 처음으로 2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의 성장은 독보적이다. 2009년 480여 대에 그쳤지만 2016년에는 64만대를 웃도는 등 매년 두 배 넘게 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최다 전기차 보유국인 미국을 제치며 전 세계 1위로 등극하기도 했다.



판매량 1위는 중국이지만 전기차가 대세인 국가는 따로 있다. 노르웨이다. 노르웨이는 전기차 점유율이 두 자릿수가 넘는 유일한 나라다. 지난해 28.76%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2위인 스웨덴(3.41%)을 제쳤다. 노르웨이는 지난달 전기차 월간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내연 기관 차를 추월했다.

전 세계 전기차의 비중은 불어나고 있다. 2010년 당시 0.01%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1.10%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대에 올라섰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동력 방식(출처=유튜브 캡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동력 방식(출처=유튜브 캡처)



잘 나가는 전기차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충전이다. 아직 충전소가 기존의 주유소만큼 많지 않고, 충전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지구촌에 전기차 충전소는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편이다. 지난해 급속 충전소는 10만여 개, 완속 충전소는 21만여 개였다.

이 때문에 완전 전기차인 EV 타입보다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이 주목받고 있다. 전기 동력과 기존 내연 동력을 모두 사용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모드로 주행하다가 전기가 다 떨어지면 연료를 써서 달리며, 동시에 전력도 충전한다.



전기차 열풍은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의 전기차 점유율은 0.34%로 인도(0.02%)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규모는 작지만, 성장 속도는 빠르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전기차는 1만5천 대가 넘는다. 4년 전의 1천464대에 비해 10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국 전기자동차 지역별 충전소 현황

국 전기자동차 지역별 충전소 현황



전기차의 미래에 비관적인 여론도 존재한다. 11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적어도 수십 동안은 필수적 에너지원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전기차의 입지가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전기차의 비중은 2030년에도 10% 미만일 것"이라 말했다.

실제로 현재 전기차는 200만대가 약간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 전체 전기차의 수가 2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를 연료로 사용해 그 동력으로 도로 위를 달리는 이동수단'이라는 자동차의 정의가 바뀌는 것이다.

인포그래픽 디자인=김유정 인턴기자

데이터 분석=신아현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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