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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과 아내 베로니크, 3명의 아들이 지난 6월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직후 함께했다. 오른쪽 두 번째가 차남 루카. /엔조 지단 인스타그램 |
이를 놓고 '특혜' 소리도 나온다. 지단의 장남 엔조(22)도 비록 지금은 기량 부족으로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로 이적했지만 아버지의 부름을 받아 레알 마드리드 1군 유니폼을 입고 딱 한 경기를 뛴 일이 있다. 이를 놓고 지단이 아들에게 '레알 1군 출신'이라는 훈장을 달아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또 지단의 셋째아들 테오(15), 막내 엘리아즈(12)도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에 남아 있는 상태다. 지단은 "집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지만, 팀에선 엄연한 감독과 선수일 뿐"이라고 수차례 해명했다.
축구 이적 시장에서 '부자(父子) 상봉'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시즌 셀틱(스코틀랜드)의 6년 연속 우승을 이끈 브랜든 로저스(44) 감독도 마찬가지다. 로저스는 최근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아들 안톤(24)에게 입단 테스트 기회를 줬다. 안톤은 잉글랜드 하부 리그에서 활동하는 인물이다. 로저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새 팀을 알아보고 있는 아들에게 셀틱 훈련에 합류할 기회를 줬다. 그는 프리시즌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미첼 곤살레스(54) 말라가 감독은 같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아들 아드리안(29·SD 에이바르)을 자기 팀 선수로 영입했다.
반면 '잘나가는' 아들을 영입하려다 좌절한 경우도 있다.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의 사령탑 디에고 시메오네(47) 감독은 아들 조반니(22)의 영입을 시도했지만 높은 몸값 때문에 실패했다. 아버지는 제노아 CFC(이탈리아)에서 뛰고 있는 아들의 몸값으로 1800만유로(약 234억원)를 제안했지만, 소속팀이 "2500만유로는 내야 한다"며 단번에 거절했다고 한다. 조반니는 유럽 명문팀의 관심을 받는 유망주다. 돈 앞에서는 부모·자식 관계도 통하지 않는 프로 세계의 단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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