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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최고 병기'였던 트럼프 가족, '시한 폭탄'으로 전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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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 캠페인을 통해 ‘가족’을 전면에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 번 결혼했고, 5명의 자녀와 8명의 손자가 있다. 트럼프는 유세장마다 이들 가족을 데리고 다녔고, 이들 자녀가 아버지의 대변인으로 나섰다. 특히 큰 사위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사실상 선거대책본부장 역할을 맡아 선거전을 총괄 지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성한 네 자녀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이방카, 에릭, 티파니는 모두 공화당 전당대회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했던 힐러리 클린턴은 대선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부러운 점이 무엇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트럼프의 가족’이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및 자녀들이 2016년 4월 NBC 방송의 ‘투데이 쇼’에 함께 출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및 자녀들이 2016년 4월 NBC 방송의 ‘투데이 쇼’에 함께 출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차지한 뒤 친족 등용 금지의 불문율을 깨고, 사위 쿠슈너와 큰딸 이방카를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임명했다. 쿠슈너와 이방카는 국·내외 정책 등 국정 전반에 개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최고 실세’로 떠올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던 가족이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을 무너뜨리는 ‘시한 폭탄’이 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 쿠슈너가 트럼프의 아킬레스 건인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트럼프와 첫 번째 부인 이바나

트럼프와 첫 번째 부인 이바나


◆트럼프의 가계도

트럼프는 첫 번째 부인이었던 체코 출신 모델 이바나와 사이에 태어난 트럼프 주니어(39)와 장녀 이방카 (35), 둘째 아들 에릭 (33)이 있다. 트럼프는 두 번째 부인으로 배우 출신인 말라 메이플스 사이에서 태어난 딸 티파니(23)가 있고, 세 번째 부인인 슬로베니아 모델 출신 멜라니아 사이에 막내 아들 배런(10)을 두었다.

트럼프는 1977년에 첫 부인 이바나와 결혼했고, 1992년에 이혼했다. 이혼 당시에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12살이었다. 트럼프는 1993년에 두 번째 부인 메이플스와 결혼했고, 1999년에 이혼했다. 트럼프와 메이플스는 이혼 전에 이미 서로 혼외 정사가 있었던 것으로 이혼 소송에서 드러났다. 트럼프는 세 번째 부인 멜라니아와 2005년에 결혼했다.


트럼프와 두 번째 부인 메이플스

트럼프와 두 번째 부인 메이플스


◆아버지의 길을 밟는 트럼프 주니어.

트럼프는 큰아들을 낳자 자신의 이름을 따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라고 작명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실제로 아버지의 삶을 그대로 벤치마킹하고 있다. 그는 대학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펜실베이니아대 (유펜) 와튼 스쿨을 졸업했다. 트럼프가 부친으로부터 부동산 개발업을 물려받은 것처럼 트럼프 주니어도 현재 부친의 회사였던 트럼프 그룹을 동생 에릭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처럼 모델 출신인 베네사 헤이든과 결혼했다. 아버지 트럼프가 2005년에 세 번째 부인 멜라니아와 결혼한 해에 트럼프 주니어도 결혼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또 아버지처럼 5명의 자녀를 낳았다.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를 따라 정치인으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고 미국의 언론 매체인 코스모폴리탄이 최근 보도했다. 그는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친지들에게 밝혔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그러나 당장 정계에 뛰어들지는 않고, 5명의 자녀가 더 큰 뒤에 공직 출마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와 세 번재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세 번재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주니어의 자살골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대선 기간 러시아 인사들과 회동에 앞서 교환한 이메일 대화 내용을 11일(현지시간) 전격 공개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러시아 변호사와 자신의 회동을 주선한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의 대리인(로브 골드스톤)과 나눈 복수의 이메일 대화 내용 전체를 공개했다.


골드스톤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러시아와 거래를 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이 정보를 보유한 러시아 인사와의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에 ‘매우 좋다’ (I love it)며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고, 트럼프 타워에서 매제인 쿠슈너, 당시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 등과 함께 러시아의 여성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리츠카야와 만났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이 지난 대선에서 공모한 스모킹 건(결정적인 증거)이 드디어 나왔다며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팀 케인 상원의원은 “러시아 스캔들이 이제 단순한 사법 방해 차원을 넘어 위증과 허위 진술, 심지어 반역죄 혐의로까지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성명을 통해 “투명성에 갈채를 보낸다”면서 “내 아들은 수준 높은 사람”이라고 엄호했다.

트럼프와 5 자녀 (왼쪽부터 에릭, 티파니, 배런, 이방카, 트럼프 주니어)

트럼프와 5 자녀 (왼쪽부터 에릭, 티파니, 배런, 이방카, 트럼프 주니어)


◆사위 쿠슈너와 맏딸 이방카의 곡예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쿠슈너(36) 백악관 선임고문은 러시아 스캔들에 가장 먼저 휘말려들었다. 뉴욕 타임스(NYT), 워싱턴 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쿠슈너 선임 고문이 지난해 12월 말 트럼프 타워에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만났다고 보도했다. 키슬랴크 대사는 러시아 스캔들의 러시아 측 주역으로 그와 접촉했던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낙마했다.

쿠슈너는 또한 러시아 국영은행 브네시코놈뱅크(VEB)의 세르게이 고르코프 은행장과 만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르코프 은행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출신이며 고르코프는 푸틴의 측근이라는 게 미국 정보 기관의 판단이다.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총애하는 자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방카는 최근 독일 함브루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 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자리에 대신 앉았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방카도 부친 트럼프, 오빠 트럼프 주니어를 따라 펜실베이니아대를 졸업했고, 어머니처럼 모델로 활동했다. 이방카는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다가 백악관 선임 고문을 맡으면서 사업에서는 일단 손을 뗐다.

사진=AP 통신·게티 이미지

워싱턴= 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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