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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원한 맞수’ BMW를 제치고 지난해 처음으로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올 들어서도 BMW 추격이 거세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벤츠 전성기를 이끄는 일등공신 모델은 신형 E클래스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벤츠 E클래스 판매량은 1만4767대로 벤츠 전체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E300, E220d 등 주요 모델이 베스트셀링카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벤츠 E클래스 대표 모델 E300 4MATIC을 타보니 역시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싶다. 차량 가격만 8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지만 주행 성능, 디자인, 공간 등 어느 하나 흠잡을 게 없었다.
실내를 둘러보면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긴다. 널찍한 중앙 디스플레이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동급 세그먼트 최초로 두 개의 12.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이다. 마치 큰 화면의 태블릿PC 2개를 세로로 붙여놓은 듯한 느낌이다.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와 멀티미디어 시스템의 모든 기능은 스티어링휠 양쪽에 위치한 터치 컨트롤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내부 공간은 깔끔하고 편안하다. 실내 시트의 갈색 나파 가죽, 원목 느낌의 대시보드 라인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64가지 색상이 적용된 앰비언트 라이트를 통해 아늑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뒷좌석에 앉아보니 다리를 쭉 뻗어도 좁다는 느낌이 없다. 이전 모델보다 휠베이스가 늘어나면서 여유 공간이 상당히 넓어진 모습이다. 트렁크 공간도 꽤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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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자동 주차 기능으로 차별화
주행 성능도 나무랄 데 없다. 시동 버튼을 켜고 액셀을 밟자 도로를 부드럽게 치고 나간다. 인천공항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시속 150㎞까지 속도를 높였지만 실내는 쥐 죽은 듯 조용하다.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4륜 구동 모델답게 코너링할 때도 묵직하게 나가면서 쏠림 현상이 덜하다. E300 모델에 적용된 직렬 4기통 가솔린엔진은 자동 9단 변속기를 통해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주행 성능에 비해 복합연비(ℓ당 10.3㎞)도 수준급이다. 저속 주행에서도 토크 힘은 괜찮았지만 속도를 높일 때 약간의 변속 충격은 아쉽다. 벤츠 대표 세단 명성에 걸맞지 않게 라디오 음질이 별로인 점도 옥에 티다.
안전 주행을 위한 갖가지 옵션도 제 기능을 발휘했다.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바꾸자 핸들에서 ‘드르륵’ 진동으로 경고를 해준다. 사이드미러에는 세모 모양 빨간색 경고등을 달아 옆 차선 차량과의 충돌을 방지한다. 벤츠가 자랑하는 ‘반자율주행 보조시스템’도 제 몫을 해준다. 운전대를 잡지 않더라도 60초간 앞차와의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시키면서 차선을 따라 안정적으로 주행한다. 주차할 때도 차가 알아서 주차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게 인상적이다. 주차 공간을 스스로 찾아 전진, 후진 주차를 하는 ‘파킹 파일럿’ 기능 덕분이다. 주차할 때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변 상황을 보여주는데 화질이 선명했다. 벤츠 E300 4MATIC 가격은 아방가르드 모델 7770만원, 익스클루시브 7970만원이다.
[김경민 기자 km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15·창간호 (2017.07.05~07.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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