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점, 음식점, 의원 등 개별 사업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쉬지 않고 일하는 사업체가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근무시간(하루 8시간) 내 영업하는 사업체는 10곳 중 1곳이 안됐고, 4곳 중 1곳은 한 달에 하루도 쉬지 않았다. 최근 급격히 늘어난 프랜차이즈는 영업이익률이 10%가 안됐고, 매출액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3일 내놓은 ‘2015년 기준 경제총조사 확정결과’를 보면 2015년 기준 사업체는 387만개로 2010년보다 15.5% 증가했다. 종사자 수는 2089만명으로 18.4% 증가했다. 경제총조사는 5년마다 이뤄지며 조사대상은 상점, 음식점, 의원 등과 같은 개별 사업체다. 프랜차이즈 현황 등 일부 항목 조사는 2015년과 1~2년 전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사업체 중 법정근로시간인 하루 8시간 미만 일하는 사업장은 8.0%밖에 없었다. 법에서 허용한 2시간 연장근무를 합한 10시간 미만 사업장을 모두 합쳐도 38.8%로 절반이 안됐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에서 영업시간이 크게 늘어났다. 숙박·음식점업은 10시간 이상 영업하는 사업체가 73.4%로 5년 전에 비해 8.8%포인트 늘어났다. 10시간 이상 일하는 도·소매업 사업체는 65.7%로 2010년보다 12.7%포인트 증가했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그만큼 오랫동안 문을 여는 곳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루 14시간 이상 일하는 사업체도 14.3%나 됐다. 독서실 운영업(92.9%), 컴퓨터 게임방(92.8%), 체력단련시설 운영업(72.0%) 등은 대부분 하루 14시간 이상 근무했다.
주 5일제는 남의 얘기였다. 월 휴무일이 없다는 사업체가 27.9%에 달했다. 예술·스포츠·여가(62.5%), 광업(55.8%), 숙박·음식점(49.8%) 등은 휴무가 없다는 사업체가 절반이 넘었다. 주 5일제(월 8일 이상 휴무)를 지키는 사업체는 25.7%에 불과했다.
밤낮 없이 일했지만 경영은 더 나빠졌다. 2015년 사업체 연간 매출액은 5311조원으로 5년 전보다 22.6%가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49조원으로 3.2%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8.3%에서 6.6%로 나빠졌다. 숙박·음식점업(22.4%→13.4%), 제조업(11.3%→7.6%)의 영업이익률 하락이 심했다.
프랜차이즈 경쟁도 심해졌다. 2015년 기준 프랜차이즈점은 18만1000개로 5년간 22.9% 증가했다. 편의점이 3만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치킨점 2만5000개, 커피전문점 1만4000개 순이었다. 가맹점 종사자 수는 66만명으로 3.7% 증가했다. 연간 매출액은 편의점이 4억2970만원으로 커피전문점(1억6120만원), 치킨점(1억3580만원)보다 많았다. 편의점은 매출액이 전년보다 0.3%, 커피전문은 4.2% 감소했다. 다만 치킨점은 19.0% 증가했다.
프랜차이즈점의 영업이익률은 9.9%로 2012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였다. 편의점이 포함된 도·소매업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이 7.8%에서 6.4%로 1.4%포인트 감소했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 [경향비즈 바로가기], 경향비즈 SNS [페이스북]
▶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