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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수익률 곡선의 경고…"美 경제 심상찮다"

머니투데이 김신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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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30년물 스프레드 10년 만에 최저 '경기침체 전조' 우려]

미국 국채의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이 부쩍 완만해지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수익률 곡선은 단기 채권과 장기 채권의 수익률(금리) 차이(스프레드)를 나타낸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5년물과 30년물의 스프레드는 95bp(1bp=0.01%포인트)로 2007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 차이 역시 80bp로 지난해 중반의 10년 만에 최저치인 73bp에 가까워졌다.

미국 국채 2·10년물 수익률 격차(스프레드) 추이(단위: %포인트, 음영은 경기침체기)/자료: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미국 국채 2·10년물 수익률 격차(스프레드) 추이(단위: %포인트, 음영은 경기침체기)/자료: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수익률 곡선이 완만해지는 건 채권시장의 경기전망이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가 크면 장기 채권 수익률이 올라 수익률 곡선이 우상향으로 가팔라지지만 기대치가 낮으면 기울기가 완만해진다. 수익률 곡선의 흐름이 완전히 뒤집히는 건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로이터는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흐름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 진단과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FRB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낙관하며 올 들어 기준금리를 2차례 인상했다. FRB는 연내에 금리를 1번 더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론 콜리 BMO캐피털마켓 금리 전략가는 "우리가 지금까지 본 데이터 중에 무엇도 FRB의 낙관론과 실질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경제 성장세가 미약할 것이라는 추정이 단단히 뿌리를 내렸고 수익률 곡선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FRB에선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진 이유를 놓고 엇갈린 분석이 나온다. 로버트 캐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수익률 곡선은 시장이 성장세가 부진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반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진 건 해외의 낮은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반영된 결과지, 미국 경제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미국 국채의 수익률 곡선이 완만해진 데는 더들리 총재를 비롯한 몇몇 FRB 인사들의 금리인상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더들리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최근 잇따라 저금리가 경제와 금융시장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며 금리인상 공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들의 발언이 금리인상에 민감한 단기 국채 수익률을 띄어 올려 장기 국채와의 수익률 격차를 좁혔다는 설명이다.

미국 국채의 수익률 곡선이 이 나라 경제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아직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이달 초에 낸 보고서에서 미국이 1년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이 10%도 안 된다고 봤다.

'채권왕'으로 유명한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CEO(최고경영자)는 미국국채 2년물과 3년물의 수익률이 같아졌을 때나 수익률 곡선이 걱정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년물과 3년물의 수익률은 각각 1.36%, 1.50% 수준이다.


도이체방크는 다만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 움직임이 미국의 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건 사실이라며 이를 근거로 한 침체 가능성은 33%쯤 된다고 지적했다.

주식으로 대표되는 위험자산시장은 수익률 곡선이 완만해진 데 따른 반사이익을 볼 전망이다. 브라이언 레이놀즈 뉴앨비온파트너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면 연기금 같은 기관투자가들이 목표 수익률 달성을 위해 고수익 자산에 몰리게 된다며 이는 수익률 곡선을 더 평평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레이놀즈는 다만 과거 사례로 보면 수익률 곡선이 더 평탄해져도 방향이 완전히 뒤집히기까지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시가 약세장으로 돌아서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는 게 보통이라고 덧붙였다.

한 예로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 차이는 2005년에 지금처럼 80bp 수준까지 떨어졌는데 이후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이 역전되는 데 11개월이 걸렸다. 또 연간 21.6%의 수익을 뽐내던 증시는 21개월 뒤에야 약세장에 진입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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