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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가수 싸이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몇 가지 있다. 그의 이름과 함께 연상되는 이미지들을 한 데 엮어 설명할 수 있는 단어 중 하나는 바로 ‘B급 감성’ 아닐까. 그런 싸이가 다시 한 번 자신만의 ‘B급 감성’을 보여주며 음악 팬들을 매료시켰다.
싸이는 5월 10일 정규 8집 ‘4X2=8’을 발표했다. 더블 타이틀곡은 ‘아이 러브 잇’(I LUV IT)과 ‘뉴페이스’(NEW FACE). 두 곡 모두 공개와 함께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를 휩쓸며 싸이의 신곡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입증했다. 또한 ‘아이 러브 잇’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이병헌이, ‘뉴페이스’ 뮤직비디오에는 에이핑크 손나은이 출연해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싸이는 정규 7집 ‘칠집싸이다’ 발매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을 당시 자신은 데뷔 초부터 최선을 다해 ‘A급’으로 만들었다며, 특별히 B급 감성을 지향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석에 따라 선정적으로 들리거나 코믹함을 담보하고 있는 가사들, 유쾌한 센스와 흥, 해학이 담겨 있는 뮤직비디오는 싸이에게 ‘B급 감성’ 이미지를 덧입혀 주었다. 그리고 대중은 이러한 싸이의 익살과 재기발랄함에 열광했다.
신곡 ‘뉴페이스’와 ‘아이 러브 잇’ 역시 싸이다운 음악이라는 평을 받으며 좋은 차트 성적을 거뒀다. ‘아이 러브 잇’은 “생선을 먹을 땐 가시 발라먹어 / 수박을 먹을 때는 씨 발라먹어 / 날 좋아하는 분들 내 사랑 먹어 / 욕하고 모욕하고 그랬다 카더라 / 카는 분들 모여 이거나 먹어”와 같이 욕설을 연상케 하는 가사가 흥미를 유발하며 피식 웃게 만든다. 특히 후렴구는 “아이 러브 잇”이라는 가사가 반복되며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영어 가사 뒤에는 “만사가 다 오케이야 어절씨구 옹헤야”라는 추임새가 이어져 토속적 정서의 흥을 살렸다. “남 걱정에 잠은 자셨냐 / 니 시방 밥은 자셨냐”라는 가사 역시 향토적 정서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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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서보형 기자 |
이처럼 유쾌한 ‘비틀기’와 ‘흥 유발’에 중점을 둔 가사는 싸이의 노래가 대중적으로 폭 넓게 소비 되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직설적이고 통쾌한 가사 역시 싸이 노래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다. 이는 “당신 너무나 예쁜 당신 항상 난 당신을 향해 행진 / 언제 거꾸로 신을지 몰라 고무신 그래도 너무 귀여운 당신 / 당신의 텅 빈 머리속에 꽉 차있는 담배연기 /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는 용기 아무데서나 화장을 고치는 굳은 심지”, “두려운 거야 드러운 거야 아니면 좋아서 내숭떠는 거야 쇼하는 거야 뭐야 / 당신 나랑 지금 장난하는 거야 당신 갖긴 싫고 남 주긴 아까운거야 이 십 원 짜리야” 등 당시로선 파격적이라고 할 만한 가사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데뷔곡 ‘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뉴페이스’의 경우 “어딜 쳐다보는 거냐고 / 솔직히 너 그래 너 생판 처음 만난 너 / 왜 널 쳐다보는 거냐고 / 궁금해서 설레서 낯설어서 / uh 두근 두근 두근 워”, “궁합이 떡인지 살살 맞춰볼까나 / 말하지 않아도 알아맞혀 볼까나 / 알면 병이야 어서 나를 따 / 너의 맥주병이야 님의 뽕이야 / 너의 맘 나의 맘 두근 두근 두근 워” 등의 가사가 처음 만난 여성에 끌리는 마음을 유쾌하면서 직설적이고 솔직한 가사들로 표현하고 있다.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싸이의 곡에는 유머가 가득한 ‘B급 감성’이 넘쳐흐른다. 듣다 보면 아무 생각 없이 몸을 흔들게 되고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리고 있다. 곡을 만든 이는 자신만의 색깔과 감성을 녹여 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을 것이나, 대중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복잡한 사고를 필요로 하진 않는다. 여기에 뮤직비디오는 특유의 재기발랄함과 센스, 익살스러움을 담아 그저 보는 것만으로 웃게 만든다. 스스로를 ‘딴따라’라고 표현하는 싸이는 대중의 솔직한 욕구를 담아내는 데 충실하며, 그를 통해 웃음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목표에 충실한 싸이의 ‘B급 감성’, 이것이 바로 대중이 그의 음악을 듣는 이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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