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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포르노 확 줄었지만 '음란 애니'는 버젓이 활개

조선일보 윤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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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애니는 단속 무방비… 10개 중 1개꼴 아동 등장
아동이 등장하는 야게임의 한 장면.

아동이 등장하는 야게임의 한 장면.

인터넷상에서 아동이 등장하는 포르노는 확 줄었지만, 아동이 등장하는 야애니(성인 애니메이션), 야게임(성인 게임)은 버젓이 활개 치고 있다.

국내 최대 웹하드 업체의 홈페이지에는 하루 수백 개씩 성인 포르노가 올라오는데, 지난달만 해도 교복을 입은 배우가 등장하는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포르노 10개 중 1개는 어린 학생이 나오는 포르노였다. 그러나 최근 수사 당국이 아동 포르노 단순 소지자까지 처벌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자 지금은 100개 중 1개꼴 이하로 자취를 감추었다.

하지만 아동이나 학생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과 게임은 단속 대상에서 '열외'인 듯 여전히 유포되고 있다. 이 업체 홈페이지 검색창에 '야애니'라고 입력했을 때 나오는 성인 애니메이션 수백 개 중 10개에 1개꼴로 미성년자를 주인공으로 묘사하고 있다.

성인용 게임도 마찬가지다. 게임 코너에서 '성인'이라 검색하면 성인용 게임 목록 150여개가 나오는데, 이 중 10개에 1개는 어린이나 학생이 등장한다. 게다가 게이머가 직접 범행 시작 단계부터 성폭행 과정을 진행해나가는 야게임은 아동에 대한 폭력성을 더 심각하게 자극한다. '잠자는 XXX XXXX'라는 제목으로 업로드된 한 야게임은 지난달 전남 나주에서 있었던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을 연상시킬 정도이다.

이런 야애니와 야게임은 모두 '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단속 또는 처벌 대상에 포함된다. 하지만 웹하드 업체와 경찰은 아동 포르노만 단속할 뿐, 성인 애니메이션과 게임에는 손을 놓고 있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요즘 흉흉한 사건들에서 문제가 됐던 것은 실제 영상물(야동)이기 때문에 그쪽으로 단속 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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