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에 대한 관심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간단한 인터넷 검색이나 온라인 미디어 감상 등의 기본적인 기능은 이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도 손쉽게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요즘에는 PC가 있어도 사용하지 않는 가정이 적지 않다. 아예 기존의 PC를 버리고 새 PC를 장만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10년 후 미래의 PC는 오히려 '본래의 용도'로 회귀하거나, 지금과는 그 모습과 기능이 다른 특수 용도의 기기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우선 '본래의 용도'란 문서작업이나 컴퓨팅 업무 등 '생산성'에 관련된 용도다. 원래 PC(Personal Computer)는 업무 환경에서 필요한 컴퓨팅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비싼 메인프레임이나 대형 서버 대신 저렴한 비용의 개인용 컴퓨터를 만든 것이 기원이다. 지금도 일반 소비자용 PC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생산성'이 필요한 기업용 PC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다.
10년 후 미래의 PC는 오히려 '본래의 용도'로 회귀하거나, 지금과는 그 모습과 기능이 다른 특수 용도의 기기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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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본래의 용도'란 문서작업이나 컴퓨팅 업무 등 '생산성'에 관련된 용도다. 원래 PC(Personal Computer)는 업무 환경에서 필요한 컴퓨팅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비싼 메인프레임이나 대형 서버 대신 저렴한 비용의 개인용 컴퓨터를 만든 것이 기원이다. 지금도 일반 소비자용 PC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생산성'이 필요한 기업용 PC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다.
기업 시장에서 확대되고 있는 클라우드 기술이 더욱 강화되면 생산성 중심의 기업용 PC도 그 기능과 형태에 변화는 있겠지만, 단말기 형태로서의 PC는 여전히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수 용도의 PC는 게임을 즐기는데 특화된 '게이밍 PC'나 고성능을 요구하는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구현용 PC, 가정의 IoT(사물인터넷) 환경을 관리하는 '홈컴퓨터' 등이다. 이러한 PC들은 기존의 PC에서 하던 인터넷 검색이나 문서작성 등의 용도보다는 해당 목적에 맞는 기능과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게이밍 PC'는 지금도 한창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시장에 맞춰 여전히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분야다. 더욱 사실적이고 정교한 그래픽을 제공하는 오늘날의 최신 게임들은 그만큼 요구하는 하드웨어의 성능이 높기 때문에 단순 인터넷 검색이나 문서작성용 PC만으로는 벅차다. 최소한 게임 그래픽 구동을 위한 고성능 그래픽카드와 멀티코어 CPU, 대용량 메모리, 고성능 SSD 등이 추가로 요구된다.
기존의 2D 평면 기반 디스플레이에 비해 더욱 빠르고 방대한 그래픽 성능과 처리성능이 요구되는 VR 및 AR 분야도 마찬가지다. 이미 일반적인 용도의 PC와는 시장이 구분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콘솔 게임기처럼 독자적인 카테고리를 형성하는 IT 가전 기기 중 하나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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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IoT 기반의 '홈컴퓨터'는 아예 외형부터 오늘날의 PC와 다를 전망이다. 요즘 유행하는 인공지능 적용 스피커 제품처럼 원통형이나 작은 상자형 등 적어도 기존 PC의 모습을 벗어난 형태로 만들어질 것이다.
특히 마우스나 키보드 등 전통적인 입력장치 대신에 음성 입력이나 제스처 입력 등이 기본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될 것이며, 모니터의 역할은 TV나 다른 디스플레이 장치가 맡게 될 것이다.
IoT 환경에서의 PC는 집안 내 다양한 가전기기와 센서로부터 만들어져 제공되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해 외부 서버와 주고받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지금에야 고작 수십종의 센서만 사용되고 있지만, 추후에는 한 가정에만 수백개 이상의 기기와 센서를 통해 수많은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생성될 전망이다.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에는 기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용 프로세서로는 어림도 없다. 휴대기기용 프로세서는 제한된 전원(배터리)에서 사용하기 위해 전력효율을 우선으로 설계되어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데에는 부적합하다.
영화 시리즈에 등장하던 인공지능 집사 '자비스'가 바로 미래의 PC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PC가 아닌 '홈컴퓨터'라 말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 PC 시장의 우려…용도 축소로 인한 '가격 상승'
우려되는 것은 현재 일반 소비자용으로 널리 보급된 PC가 전문용도, 특수 목적용으로만 쓰이는 기기가 되면 TV나 냉장고, 에어컨처럼 수백만원대로 가격이 비싸질 것이라는 점이다.
오늘날 PC가 성능 및 기능에 비해 다른 가전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유는 수많은 제조사들이 다양한 PC 제품과 부품을 선보이면서 시장에서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PC가 한정된 용도 및 특수한 용도의 기기로 바뀌면서 시장 규모가 축소되면 지금의 수많은 제조사와 브랜드도 사라질 것이고, 그만큼 경쟁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가격이 오를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현재 PC 시장의 한 축을 이루는 '조립PC' 시장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이 축소되고 부품 제조사가 사라지면 '다양한 부품을 선택해 조합하는' 조립 PC의 강점도 사라진다. 극소수 마니아들을 위해 완제품이 아닌 부품 시장을 유지하기에는 제조사들의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
분명한 것은 PC 그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점이다. 과거 다양한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등장할 때마다 'PC의 종말'을 선언했지만 PC는 여전히 ICT 업계의 밑바닥에서 '근간'을 형성하고 있다. '생산성'이라는 측면에서 PC를 완벽하게 대체하는 기기가 아직까지 없기 때문이다.
IT조선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