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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는 티파니, 해태는 금은방서 제작

조선일보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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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소리 우승반지에도 냉·온탕이 있다]
한국은 1994년 LG 트윈스가 최초… 기아 농구는 부도로 샘플 하나 뿐
한국에서도 우승 반지는 빼놓을 수 없는 기념품이다.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가 수집한 우승 반지들.

한국에서도 우승 반지는 빼놓을 수 없는 기념품이다.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가 수집한 우승 반지들.

우승 반지엔 다이아몬드·루비 등 보석을 넣고, 구단 이름과 우승 날짜 등을 세공해 넣는다. 이 때문에 단순 '기념품'으로 보기엔 그 값이 어마어마하다. 시카고 컵스 선수단에 주어진 우승 반지의 가치는 개당 7만달러(약 8000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컵스의 우승 반지는 보석 세공 전문 업체인 미국 조스턴스가 제작했다. 이 외에도 미국에선 명품 보석 업체 티파니를 비롯, 밸푸어·디지스앤클러스트 등 전문 업체가 각 구단과 계약을 맺고 우승 반지를 만든다. 야구(MLB)에선 제작비를 구단이 전액 부담하지만, 농구(NBA)에선 리그 사무국이 낸다.

국내에선 1994년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반지를 만든 게 시초다. 금 위에 자수정을 입혔고, 우승 연도와 팀명을 새겼다. 요새 반지는 훨씬 화려하다. 지난해 우승한 두산 베어스의 반지는 백금 도금 위에 사파이어 21개를 붙였다. 21년 만의 통합 우승이라는 의미였다. 제작비는 개당 160만원이었다.

한국에선 '짠내' 나는 우승 반지도 많다. 1996~1997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해태 타이거즈의 반지는 구단이 아닌 선수들이 직접 '금은방'을 찾아가 맞췄다. 당시 모기업 해태가 경영난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수단 상조협의회가 24K 순금 반지를 맞춰 나눠줬는데, 반지에는 '해태 타이거즈'라고만 새겨넣었다. 예산 부족으로 보석도 못 붙였고 선수 이름도 새기지 못했다. 농구에선 프로 원년(1997년) 우승팀인 기아엔터프라이즈 농구단이 반지 제작 도중 모기업 기아차의 부도 때문에 생산을 중단하는 일이 있었다. 이 때문에 샘플 반지 하나만 만들고 본품은 제작하지 못했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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