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이데일리 이승현 김정현 기자]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미수습자 가족들이 공식 요청한 ‘4월 5일까지 수습방안 마련’과 ‘방식결정 때 가족과 사전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다. 미수습자 수습을 우선 처리하겠다며 29일 오후 첫 공식행보로 진도 팽목항을 찾은 선체조사위의 활동이 처음부터 심각한 난관에 부닥쳤다.
미수습자 가족들을 돕는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가족들이 5가지를 요청했는데 조사위는 일부분을 수용했지만 일부 내용은 조사위 근거법의 권한 밖이다”며 “조사위 측에서 ‘문구의 수위를 낮춰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선체조사위 위원 8명은 이날 오후 1시 45분쯤 전남 진도군 팽목항의 임시숙소를 찾아 미수급자 가족 10명과 공식면담을 했다. 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조사위에 △미수습자 가족 지정 1인-조사위 지정 위원 1인간 소통 창구 확보 △세월호 목포신항 육상 거치 완료 시 모든 방법 총동원해 즉각 미수습자 수습 돌입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을 최우선으로 선행한 후 진상조사도 반드시 진행 등 총 5가지를 담은 요구안을 제시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을 돕는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가족들이 5가지를 요청했는데 조사위는 일부분을 수용했지만 일부 내용은 조사위 근거법의 권한 밖이다”며 “조사위 측에서 ‘문구의 수위를 낮춰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선체조사위 위원 8명은 이날 오후 1시 45분쯤 전남 진도군 팽목항의 임시숙소를 찾아 미수급자 가족 10명과 공식면담을 했다. 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조사위에 △미수습자 가족 지정 1인-조사위 지정 위원 1인간 소통 창구 확보 △세월호 목포신항 육상 거치 완료 시 모든 방법 총동원해 즉각 미수습자 수습 돌입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을 최우선으로 선행한 후 진상조사도 반드시 진행 등 총 5가지를 담은 요구안을 제시했다.
조사위는 이날 오후 2시 15분쯤부터 이 요구안에 대해 논의한 뒤 오후 4시쯤 일부 문구를 수정하는 일종의 역제안을 내놨지만 가족들은 크게 반발했다. 일부 가족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울부짖었고 일부 가족들은 정신을 잃고 쓰러져 부축된 상태로 면담자리에서 나왔다.
미수습자 가족들과 선체조사위에 따르면 선체조사위는 가족들의 요구안에 ‘합의’라는 표현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체조사위가 가진 현재의 법적권한으로는 미수습자 가족들과 특정 내용에 대해 ‘합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선체조사위가 역제안한 내용을 보면 ‘미수습자 수습방식 결정 때 가족과 사전합의’ 내용을 완전 삭제하고 ‘수습방안과 관련해 가족들과 4월 5일까지 협의’ 등의 문구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동원해 수습 돌입’이라는 표현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점검’이라는 문구로, ‘미수습자 수습 최우선 진행’을 ‘최우선 시행되도록 점검’이라는 문구로 각각 바꾸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수습자 가족들과 선체조사위는 이러한 수습작업의 원칙을 두고 큰 이견을 보였으며 현재 해수부에서 추진 중인 객실 절단 및 직립 방식 등 구체적인 수습방안은 전혀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준 조사위원장은 “가족분들이 합의 제안을 했기에 우리는 가급적 수용해야겠다는 점에 공감한다”면서 “역제안을 했는데 마음에 안 드신 것 같다.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역제안의 기본 가이드라인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특별법 기준에 따라 최대한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미수습자 가족은 법에서 허용되지 않는 제안을 수용하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선체조사위 측도 난감한 표정이 역력했다.
가족들은 오후 6시쯤 선체조사위 위원들과 다시 만났지만 서로간 이견만 확인한 채 이날 면담을 마쳤다. 미수습자 가족 10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이름으로 미수습자들을 가족 품으로 돌려주기 바란다”며 일제히 울면서 절을 하며 대국민 호소를 했다. 미수습자인 단원고 2학년 1반 조은화양 어머니인 이금화씨는 “소란을 피워서, 유가족이 아니라서,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죄송하다”며 “딸을 거기에 두고 살 수가 없다. 9명의 국민을 엄마와 아빠, 가족의 마음으로 찾아주고 함께 해달라”고 했다.
양한웅 위원장은 “손가락으로 (세월호를) 직접 파겠다. 정부든 선체조사위든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창준 조사위원장은 “4월 5일까지 (가족들과) 협의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선체조사위는 당초 이날 팽목항에서 세월호 선체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을 탑승하려 했으나 파도가 높아 배가 뜨지 못해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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