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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 성소수자 등장? 디즈니 향한 배우x감독의 믿음(종합)

헤럴드경제 이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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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미녀와 야수’가 담은 진짜 의미에 대해 감독, 배우들이 입을 열었다.

영화 ‘미녀와 야수’(감독 빌 콘돈/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라이브 컨퍼런스가 6일 서울 여의도CGV에서 빌 콘돈 감독과 배우 루크 에반스, 조시 게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미녀와 야수’는 저주에 걸려 야수가 된 왕자가 벨을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 뜨게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라이브액션으로 재탄생한 작품으로 엠마 왓슨, 댄 스티븐스, 루크 에반스, 조시 게드, 이완 맥그리거 등이 출연한다.

이날 빌 콘돈 감독은 "내가 보기에 '미녀와 야수'에서 가장 중요한 건 러브스토리다. 내가 희망컨대, 엠마 왓슨이 미녀 벨을 연기하면서 마지막에 야수를 끌어안고 제발 돌아와달라고 말하는데, 그 걸 보면서 관객이 벨과 야수가 서로 운명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 그러한 사랑의 감정에 몰입하며 영화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빌 콘돈 감독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조시 게드가 연기한 르푸가 성소수자를 묘사한 캐릭터란 점 때문에 상영을 하지 않겠단 의견을 밝힌 것을 두고 “모든 이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2주 정도 지난 뒤 이야기를 했으면 한다. 모든 사람을 영화 주제에 포용시키고 싶었다.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표면적인 것만 보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떠한가. 특정 사람들이 진실을 왜곡하고 있잖나. 우리 영화는 2년 정도 촬영했다. 디즈니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어 르푸를 연기한 조시 게드는 “이 시점에서 이러한 말을 하는 것보다는 시간이 지난 뒤 이야기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난 ‘미녀와 야수’가 정말 자랑스럽다. 디즈니 영화의 역사를 봐도 모든 영화는 포용성이 있다. 또 성소수자 캐릭터 외에도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책 표지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루크 에반스가 연기하는 개스톤은 정말 멋진 캐릭터다. 두려움 없이 야수와 싸우겠다고 하잖나. 야수가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야수와 싸우려고 한다. 그 의미가 뭐겠나. 거기에 담긴 의미를 관객이 생각했으면 한다. 300년 전에 처음 ‘미녀와 야수’가 탄생했을 때도 이와 같은 의미가 있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루크 에반스는 "뮤지컬로 데뷔했다. 뮤지컬 무대에 선지 10년 정도 됐다. 뮤지컬 영화는 출연한 적 없었는데, 늘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미녀와 야수'에 출연하게 됐다.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또 '미녀와 야수'에서 가장 사랑 받는 악당인 개스톤을 연기할 수 있어서 기쁘다. 굉장히 잘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개스톤의 군중을 동원하는 노래 신이 정말 즐거웠다. 나 또한 노래하는 걸 좋아한다. 노래하고 춤추면서 캐릭터를 현실로 만드는 건 내게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고


빌 콘돈 감독은 "디즈니의 음악 자체도 뮤지컬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마치 실사 영화를 만드는 건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음악이 들어간 실사 영화로 만든 건 정말 특별하다"며 "루크 에반스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다. 개스톤을 내세웠을 때 자아도취적으로 영혼이 안 좋은, 21세기 악인을 연기하는데 그의 트라우마가 있을 것 같았다. 전쟁에서 마을을 보호한 영웅인데 오히려 그 트라우마 때문에 무능력해진다. 그러한 세부적인 내용들이 새롭게 가미됐다. 그래서 '미녀와 야수'를 보면 루크가 참으로 재밌고, 개스톤이 21세기형 악역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과거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만의 차별점을 공개하기도.

이어 빌 콘돈 감독은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만들어야만 했기 때문에 만화처럼 보여선 안 됐다. 실제처럼 보여야 했다. 그래서 야수 CG에 정말 공을 들였다. 워낙 앤디 서키스처럼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많잖나. 반면 '미녀와 야수'처럼 로맨틱하게 노래까지 하면서 연기하는 경우는 없었다. 그래서 야수의 슈트를 만들고 댄 스티븐스에게 입힌 후 리허설을 했다. 여기에 모션캡처와 페이스캡처를 더했다. 댄 스티븐스의 얼굴 모공까지 모두 캡처했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배우와 감독이 꼽은 명장면은 무엇일까? 조시 게드는 "개스톤이 죽는 장면이다"고 너스레를 떨며 "루크 에반스와 함께 노래하던 장면을 꼽고 싶다. 1991년에 탄생한 미녀와 야수를 보며 자랐다. 내 딸들도 '미녀와 야수' 노래를 부르며 자랐다. 그 가운데 내가 며칠 동안 노래를 녹음하고 그걸 연기한다는 건 꿈이 실현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루크 에반스는 "조시 게드와는 만나기만 하면 노래를 한다. 노래를 부를 때가 최고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노래하는 장면은 5주간 리허설을 하고 3일간 촬영했다. 한번만 더 하게 해달라고 졸랐을 정도다. 그 순간이 내겐 마술과 같은 순간이었다. 춤추고 웃는 장면이 너무 좋았다. LA에서 며칠 전 상영됐는데 처음으로 사람들이 큰 소리로 박수를 치더라. 런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개스톤이 노래할 때 영화를 보고 있단 걸 잊는 듯 했다. 영화에 푹 빠져들어서 함께 퍼포먼스를 보는 것처럼 박수를 쳐주니 정말 좋았다. '미녀와 야수'를 통해 화면 속 에너지가 관객에게 퍼지는 게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루크 에반스는 "영화를 4번 정도 봤는데 볼 때마다 매료된다. 시각적으로도 굉장히 아름답다. 각각의 신에서 보여주는 디테일이 제대로 묘사돼 있고, 감정도 넘쳐난다. 26년 전 애니메이션에서도 굉장히 아름다운 음악이 있었는데 영화 '미녀와 야수' 또한 마찬가지다. 내가 12살 때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를 봤다. 그때 디즈니가 내놓은 세상에 빠져들었다. 현실을 잊고 말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 때로 돌아간 것 같다. 열심히 만들었기 때문에 관객도 즐겼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한편 ‘미녀와 야수’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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