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가 언제부터 범죄은폐 가림막 됐나' 논평…보수 "촛불=인민, 태극기=국민"]
"어느 순간 태극기를 보면 부끄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40대 회사원 A씨)
"3·1절이기도 하고 태극기의 원래 의미를 생각해보니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상징 아닌가" (30대 주부 B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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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며 준비한 노란 리본 태극기./ 사진=윤준호 기자 |
"어느 순간 태극기를 보면 부끄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40대 회사원 A씨)
"3·1절이기도 하고 태극기의 원래 의미를 생각해보니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상징 아닌가" (30대 주부 B씨)
3·1절을 맞아 열리는 촛불집회에 시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나오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 단체들이 태극기를 매번 들고 나오면서 의미가 왜곡된데 대해 대응하는 의미다.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태극기가 휘날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참여 시민들도 이날만큼은 3·1절을 기념하며 태극기를 손에 들었다. 변질된 태극기의 의미를 되찾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회사원 김소진씨(32·여)는 "왜곡된 태극기의 이미지가 굳어지기 전에 3·1절을 계기로 의미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나와줄 것을 주문했다. 대신 태극기에 세월호 참사 추모 상징인 노란 리본을 달자고 제안했다. 바로 옆에서 보수집회가 열리는 만큼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같은 시각 세종로 사거리 경찰 차벽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서 열린 보수집회에서는 '촛불은 인민, 태극기는 국민'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보수집회에 참석한 한 60대 여성은 기자에게 "왜 태극기를 들지 않았냐"며 나무라기도 했다. 이 여성은 "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은 북한의 선동에 휘말린 어리석은 사람들"이라며 "우리가 하는 얘기를 잘 들어보고 태극기를 들어야 진정한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언제부터 태극기가 범죄은폐의 가림막이 되었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나라를 이 꼴로 망쳐놓은 세력들이 자신들의 범죄행위는 감춘 채 태극기를 두르고 애국을 부르짖고 있다"며 "볼썽사납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비호 세력이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을 동원하고 그 세를 이용해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무마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박근혜는 박사모에게 편지를 보내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다'며 비호세력 결집을 부추겼다"며 "3·1절 태극기 앞에 당당한지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 윤준호 기자 hi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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