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AI 바둑기사 ‘릴라’ 모셔올까

프로기사에 근접한 수준의 AI(인공지능)로는 최초로 가정용 PC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왔다. 벨기에의 AI 바둑·체스 프로그램 개발자인 지안 카를로 파스쿠토(Gian-Carlo Pascutto)는 지난 1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AI 바둑 프로그램 ‘릴라(Leela)’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했다.

최신 버전 ‘릴라’의 기력은 프로기사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손근기 5단은 “일부 사활에 취약점을 보이는 것을 제외하고는 감각과 반면 운영 등이 프로기사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가정용 PC로 이 정도인데 고사양 컴퓨터에서는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특히 ‘릴라’는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된 게 특징이다. 다른 AI 바둑 프로그램은 유료로 판매되거나, 용량이 커서 가정용 PC에서 실행이 불가능했다. ‘릴라’는 홈페이지(https://sjeng.org/leela.html)에서 다운로드해 사용하면 된다.

일반인에게 생소하지만 ‘릴라’는 컴퓨터 바둑업계엔 이미 널리 알려진 프로그램이다. 제32·38·42회 KGS 컴퓨터 바둑 토너먼트에서 우승했고, 2008년 컴퓨터 올림피아드에서 은상(9줄 바둑), 동상(19줄 바둑)을 차지한 바 있다.

정아람 기자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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