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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2'의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될 예정이던 139.7㎝(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4일 사라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IFA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OLED TV를 관람하고 있다. |
차세대 TV로 주목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139.7㎝(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2' 전시장으로 옮겨지는 중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의 첨단 기술을 노린 계획된 사건일 수 있어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라진 삼성 OLED TV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IFA 2012'와 독일 베를린 현지 가전 매장에 전시를 위해 지난달 21일 경기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독일 베를린 IFA 전시장으로 옮겨지던 139.7㎝ OLED TV 중 2대가 운송과정에서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FA 전시회를 위해 50여대를 보냈지만 지난달 28일 베를린에 도착 후 확인해 본 결과 2대가 없어졌다"며 "어느 과정에서 없어졌는지 명확히 알 수가 없어 우리나라와 독일 경찰 모두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삼성전자는 IFA 전시를 위해 총 400개가 넘는 전시 품목을 항공편을 이용해 독일 프랑크프루트공항으로 운송하고 독일 현지에선 트럭을 이용해 베를린까지 운송했다. 이 같은 운송과정에서 OLED TV 2대가 사라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를 위해 전시용과 여분 등 50여대의 OLED TV를 준비했기 때문에 전시 및 행사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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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가능성 높아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분실보다는 도난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이는 총 400여개의 전시제품 가운데 아직 양산도 되지 않은 최첨단 OLED TV 2점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에서 삼성과 LG 두 업체만이 유일하게 139.7㎝ OLED TV를 제작할 수 있다.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은 OLED TV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 시라도 빨리 기술을 확보해 삼성.LG를 견제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대만과 중국 TV 제조사도 차세대 TV인 OLED TV 개발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OLED TV 개벌에 혈안이 돼 있는 것은 LCD TV 시대에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린 상황을 차세대인 OLED TV 시장에서 역전시키기 위해서다.
OLED TV가 유출됐을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제작하는 OLED 패널과 OLED TV의 내부 회로 설계 및 방열구조 등의 기술이 경쟁사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사라진 OLED TV는 삼성전자가 오는 4.4분기 글로벌시장에 출시할 제품의 양산품"이라며 "경쟁사로 유출됐을 경우 분해를 통해 사전 정보를 얻어 기술 격차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이 처음 아냐
삼성전자.LG전자의 첨단 TV를 대상으로 하는 도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1년 4월 미국 국제방송장비전시회(NAB)를 앞두고 160.02㎝(63인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를 도난당한 경험이 있다. 현지 힐튼호텔 로비에서 협력사 직원을 사칭한 사람이 PDP TV를 인수해 달아났다. 이 제품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얇은 대형 TV(두께 8.3㎜)로 전 세계에 3대밖에 없었다. 한 달 뒤 범인은 힐튼호텔의 종업원으로 밝혀졌다. LG전자도 지난 2000년 3월 독일 세빗(CeBIT) 전시회에 출품했던 152.4㎝(60인치) PDP TV를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인도 뉴델리공항으로 옮기다 도둑맞았고 범인은 아직까지 잡히지 않았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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