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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무법자 '슈퍼 잡초', 제초제에도 끄떡없어

SBS 정형택 기자 good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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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뭄에 이은 태풍으로 시름이 깊은 농민들에게 또 다른 골칫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잡초인데, 옛날 잡초가 아닙니다. 독한 외래종에다 슈퍼 잡초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벼 사이로 짙은 녹색 빛을 띠는 대롱들이 넓은 띠처럼 퍼져 있습니다.

'올방개'라는 잡초입니다.


급속히 번지면서 벼의 생장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파처럼 생긴 이 잡초는 외래종 잡초인 '미국 개기장'입니다.

뿌리가 굵고 강해 다른 작물은 주변에 뿌리조차 내리지 못합니다.


밭작물처럼 보이는 이 잡초 역시 '어저귀'라는 외래종입니다.

제때 뽑지 않으면 어른 키 높이까지 커 버립니다.

아이 손목만 한 줄기는 주변 작물이 섭취해야 할 자양분까지 모두 빨아들입니다.


[김창석 박사/농촌진흥청 잡초연구실 : 외래종은 키가 크다거나 종자 생산량이 많고 작물과 경합했을 때, 심하게 피해를 입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부분 아열대성 외래종들이라 고온과 폭우에도 끄떡없습니다.

[박제선/농민 : 국산 풀도 아니고 외국 풀이라 제초제를 쓴다고 해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갈수록 독해지는 저항성 잡초, 이른바 '슈퍼 잡초'도 문제입니다.

'물달개비'나 '올챙이 고랭이' 같은 슈퍼 잡초는 가뭄과 태풍은 물론 제초제를 뿌려도 잘 죽지 않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 올챙이 고랭이를 비롯해 모두 11종이 저항성 잡초로 보고돼 있는데요.

학계에서는 벗 풀 등 4종을 조만간 추가로 보고할 예정입니다.

슈퍼 잡초의 분포 면적은 지난해 16만 7000㏊로 3년 새 56%나 늘었습니다.

잡초를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벼와 감자, 옥수수는 1/3, 콩은 절반가량 수확량이 줄어듭니다.

외래종과 슈퍼 잡초를 뿌리 뽑을 방제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강동철, 영상편집 : 최혜영)    

[SBS기자들의 생생한 취재현장 뒷이야기 '취재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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