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부인 누드사진에 미국 `들썩`

미국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의 토플리스(가슴을 노출한 스타일) 차림 사진이 스페인의 한 잡지에 실렸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복수의 외신은 스페인판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인 '매거진 푸에라 데 세리에'가 합성으로 미셸 오바마의 누드사진을 잡지 표지에 개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셸의 얼굴 사진이 합성된 그림은 프랑스 출신 여성화가인 마리 길레미네 베노이스트가 그린 '흑인 여성의 초상화'로 여성 흑인 노예를 주제로 그려진 것이다. 해당 그림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문제가 커지자 해당 잡지 측은 "사진이 논쟁을 불러올 것을 알고 있었다"며 "인종차별 논쟁을 재조명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미셸의 조상도 노예였다"며 "위대한 사람의 뒤에는 위대한 여성이 있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데일리메일은 "아무리 미셸의 성공적인 인생을 다뤘다 해도 여성 흑인 노예의 상반신 누드그림에 영부인의 얼굴 사진을 합성해 표지에 게재한 것은 부정적인 논란이 될 것"이라고 평했으며 미국의 더 프리스키는 "전혀 예술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어리석은 실수"라고 전했다.

한편 표지 사진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예술가 카린 페르슈롱 대니어스는 "미셸이 언젠가 이 사진을 보기를 바란다"며 "그는 내 작품을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윤경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