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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새해 첫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시민공원에서 5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분신 시도 후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신분은 스님으로 밝혀졌다.(독자 제공) 2017.1.7/뉴스1 |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한재준 기자 = '박근혜는 내란사범'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한 정원스님(서모씨·64)이 위독한 가운데 스님 측이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원스님의 주장을 이어가기 위해 꾸려진 '박근혜 즉각구속 요구 정원 큰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9일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말의 희망만 있어도 치료를 하는데 지금 스님의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평소 스님이 (위독한) 상황에 처할 경우 (연명) 치료를 하지 말라며 수양자의 본모습으로 깔끔하게 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조장치를 통해 연명하기에는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라며 "평소 (스님의) 소신대로 결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세월호 1000일에 수행자로서 촛불이 식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고 한일 위안부 합의에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할 만큼 본인의 의지가 컸다"며 "모든 시민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평소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안타까운 상황이 이용당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스님의 의도가 비관자살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이 또한 원치 않는다"며 "(스님 건강상태의) 앞으로 상황은 희망적이기보다는 절망적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님이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 측은 스님의 현 상태에 대해 "거의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어 의식이 없고 위중한 상태"라며 "숨 쉴 수 있도록 기관절개술 시행 후 새벽 2시경 중환자실로 옮겼다"고 전했다.
다만 중한 화상으로 인해 폐와 심장, 콩팥 등이 많이 손상돼 이에 대한 치료를 화상치료와 함께 병행 중이라고 밝혔다. 화상전문병원으로 전원하기 위해서는 에크모(인공 폐)를 부착해야 하지만 스님의 보호자 측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함에 따라 전원 여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정원스님은 새해 첫 촛불집회가 열린 7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공원 열린마당 인근에서 "박근혜는 내란사범"이란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다. 한일 정부간 위안부 협정에 반발해 외교부청사에 화염병을 투척하기도 한 스님은 베트남에서 오래 생활하다 최근 마포구에 위치한 한 사찰에서 기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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