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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의 軍界一學]'태후' 유시진 대위 군번의 비밀…육사 아닌 학군장교?

이데일리 김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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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학교 및 임관성적 순으로 군번 매겨
2016년 임관한 육사 수석졸업생 군번은 '16-10001'
육군, 선입견 없애기 위해 성명순으로 군번 매기기로
해군은 2014년 부터 성명순, 공군은 아직 성적순 군번 부여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태양의 후예’는 2016년 방영된 드라마 중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육군특전사 중대장인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와 흉부외과 전문의인 강모연(송혜교 분) 선생의 사랑 이야기는 수많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았습니다.

극중에서 유 대위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촉망받는 육군 장교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그의 군번이 논란거리가 됐습니다. 유 대위의 군번은 ‘05-10655’였는데 상위권 성적의 육사 출신 장교가 받을 수 있는 군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군번에서 앞 두자리는 임관연도를 의미합니다. 그 다음 첫 번째 숫자 1은 장교 신분을 뜻합니다. 준사관은 3, 부사관은 5, 병사는 7로 시작합니다. 그 다음의 숫자 네 자리가 출신학교와 졸업성적입니다.

즉 2005년 임관한 소위 중 육사 수석졸업자의 군번은 ‘05-10001’입니다. 보통 한 해 육사 졸업생이 200~250명 정도니까 육사 출신 장교의 군번은 ‘10250’을 넘을 수 없습니다. 그 다음 숫자인 ‘10251’부터는 간호사관학교 출신 임관자가 성적순으로 부여받습니다. 그 다음이 3사관학교, 학군장교(rotc), 학사장교(여군사관), 특수사관 순서로 성적에 따라 군번을 배정받습니다.

육군의 경우 육사 출신을 제외하고도 간호사관학교 80여명, 3사관학교 500여명, 학군장교 3300여명, 학사장교 700여명 등이 한 해에 소위 계급장을 답니다. 결론적으로 군번만 보면 유시진 대위는 육사 출신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당시 유 대위의 군번은 3사관학교 하위권 성적 출신이나 학군 상위권 성적의 임관자로 추정됩니다. 물론 드라마 작가가 임의로 설정한 군번이기에 별 의미 없는 지적이기도 합니다.


군번은 군에 입대한 모든 개인에게 부여하는 고유번호입니다. 병적관리 시나 전역 후에도 개인을 확인하기 위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군번은 1946년 1월 15일 창군 당시부터 있었습니다. 그때는 육사가 없었을 때라 장교의 최초 5자릿수 군번은 지원자 접수순으로 출신 구분 없이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육사 창설 이후부터는 임관교육 성적순에 따라 군번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임관성적에 따라 군번을 부여하다 보니 동기생간 우열의식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임관 성적이 군 생활 내내 따라다녀 불필요한 선입견과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 등도 생겼습니다. 전근대적 악습이었던 셈이죠.

육군은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17년 1월 1일부터 군번을 성명 ‘가나다’ 순으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군번 부여 기준을 변경함에 따라 임관성적이 나오기 이전에 인식표(군번줄)와 공무원증을 발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생겼습니다.

해군 역시 군번이 성적순이었지만 2014년부터 성명 가나다 순으로 바꿨습니다. 공군은 여전히 공군사관학교·학군장교·학사장교의 군번을 성적순으로 부여하고 있는데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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