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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퇴근시간에 퇴근하려는 '욕심'

연합뉴스 한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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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우태경 인턴기자 = 퇴근시간에 퇴근하는 게 '욕심'인 분위기. 많은 직장인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이루려면 '적절하고 예측가능한 퇴근시간'이 절실합니다. 작은 노력과 배려로도 이 시간을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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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시간에 퇴근하려는 '욕심'

대구에서 일하는 직장인 조 모 씨(28)는 오늘도 욕심을 부렸습니다. 퇴근시간인 오후 6시에 맞춰 집에 갈 생각을 한 겁니다.

"일 없나봐? 편해?" 저승사자같은 상사 말에 결국 가방을 다시 놓았습니다.

퇴근시간에 퇴근하는 게 '욕심'인 분위기. 많은 직장인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 부처와 경제단체가 조사한 결과, 기업(52.8%)과 근로자(53.5%) 모두 가장 근무혁신이 필요한 분야로 '불필요한 야근 줄이기'(정시퇴근)를 꼽았습니다. (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보건복지부·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 등 참여 근로관행실태 조사. 기업 500곳, 근로자 1천명 대상)


그만큼 많은 직장인이 야근에 익숙합니다. 응답자의 50.2%는 업무시간 종료 뒤 30분부터 2시간 이내에 퇴근하면 야근으로 인식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회사를 떠났는데도 퇴근이 아닌 때가 많죠. 응답자의 74%가 퇴근 후에도 업무연락을 받는다고 답했는데, 이 중 '급한 업무' 때문에 연락한 사례는 42.2%에 불과했습니다.

'생각났을 때 지시해야 마음이 편해서'(30.3%) '퇴근시간 후 외부기관·상사 등의 무리한 자료 요청'(17.9%) '직원이 회사에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7.2%) 등 '내일 얘기해도 되는 일', '일찍 말했다면 수월했을 일'이 더 많았습니다.


초과근로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요인으로 근로자들은 '직장 내 문화 개선'(23.4%)을 꼽았습니다.

"일을 제시간에 끝내고 가는 사람을 유능하다고 보거나, 야근을 하는 게 일이 지나치게 많아서라고 보는 게 아니라 '야근=열정'이라고 여기는 이상한 인식이 있어요. 게다가 제가 야근할 때 윗분들은 그냥 가는데, 그들이 야근할 때 저는 집에 못 가죠. 욕 먹으니까요."(조 모 씨)

한편 기업 인사담당자는 '최고경영자의 관심'(33.3%)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위에서 나서야 아래가 바뀐다'는 거죠.


일부 기업은 '퇴근할 때 인사 안 하기 운동'을 하거나 특정시간에 컴퓨터를 강제 종료하는 등 방법을 고안해 냈습니다.

"눈치 보느라 괜히 시간 때우던 게 사라졌어요. 컴퓨터가 그 시간에 꺼지는 것을 아니까 시간도 효율적으로 쓰고요. 퇴근시간이 확실해지니 운동을 등록하는 동료도 많아요."(직장인 고 모 씨·28)

일과 가정의 양립을 이루려면 '적절하고 예측가능한 퇴근시간'이 절실합니다. 작은 노력과 배려로도 이 시간을 지킬 수 있습니다.

hye1@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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