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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판도라' 김주현, 민폐 아닌 당당한 여주인공을 꿈꾸다

헤럴드경제 이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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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주현/사진=이지숙 기자

배우 김주현/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신예 김주현이 155억 원이 투입된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판도라’를 이끌며 충무로와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하차 이후 한동안 시련을 겪은 김주현이지만, 그에 앞서 촬영한 ‘판도라’로 다시금 자신의 진가를 알린 김주현이다.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제작 CAC엔터테인먼트)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연가시' 박정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4년간의 기획을 거쳤다. 여기에 김남길, 문정희, 정진영, 이경영, 강신일, 김대명, 유승목, 김주현 그리고 김명민이 출연한다.

쟁쟁한 배우들 가운데 주연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김주현은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드라마 ‘모던파머’에 출연했었는데 그걸 박정우 감독이 우연찮게 봤다고 한다. 그 덕에 미팅을 한 뒤 오디션을 봤다.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처음이기에, 기쁘면서 부담도 컸다. 잘해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원자력발전소 직원 연주 역을 맡은 김주현은 “재난 영화를 많이 봤다. 태국 쓰나미를 다룬 ‘더 임파서블’은 큰 스케일뿐만 아니라 드라마가 짙은 영화였다.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 박정우 감독의 전작인 ‘연가시’는 정말 대단하더라. 많이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배우 김주현/사진=이지숙 기자

배우 김주현/사진=이지숙 기자


그동안의 한국 재난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는 대부분 재난 상황에서 남성 주인공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그려졌다. 때문에 재난 영화 속 여성 캐릭터는 ‘민폐’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판도라’의 연주는 다르다. 앞장서서 마을 사람들을 대피 시키고, 이 과정에서 버스까지 운전한다.

김주현은 “연주 캐릭터가 멋있다고 그러더라. 나 또한 평소에도 멋있는 여성 캐릭터를 동경했다. 멋진 여성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고나 할까”라며 “여자답다는 게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연주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책임감을 갖고 리드하는 장면이 많다. 그래서 연주를 연기하며 개인적으로도 해소된 부분이 있었다. 전작에서의 역할이 연주와는 정반대였다. 그래서 연주 같은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 성격도 연주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김주현은 “물론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연주처럼 용기 있게 살아가진 못 한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연주가 좋았다. 재난 상황에서 약자로 취급 받지만, 그럼에도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이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주현은 “실제 촬영장에서는 나쁜 의미의 약자라기보다는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이기에 좌절도 많이 하고, 모르는 것도 배울 것도 많아서 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며 “연기를 하면서도 부족한 점이 눈에 많이 보였다. 그래서 계속 배워나간다는 느낌이었다. 대신 고민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선배 배우들과 스태프, 감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연기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물론 아쉬움은 여전히 많다”고 털어놨다.

배우 김주현/사진=이지숙 기자

배우 김주현/사진=이지숙 기자


올해 서른 살인 김주현은 20대의 마지막, 스물아홉 살을 ‘판도라’ 촬영장에서 보냈다. 김주현은 “연기를 하고 나서 오케이가 됐지만 아쉬움이 남는 장면은 끝난 뒤에도 다시 연습해보곤 하면서 부족한 부문을 채우려고 노력했다. 사실 준비를 아무리 많이 해도 내가 해석한데로 현장에선 연기가 안 나올 때가 많다. 현장 상황이 바뀌기도 하니까. 어쨌거나 스물아홉 살의 배우 김주현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말했다.


“20대엔 서른이 별 거 아니었는데 막상 서른이 되니까 별 게 됐다”는 김주현은 “나이는 중요하게 생각 안 한다. 다만 스물아홉에 느꼈던 것과 서른에 느끼는 건 다른 점이 많더라. ‘판도라’를 찍고도 공백이 있었다. 그때 많이 배우고 깨달았다. 스물아홉 살엔 나만 생각하고 이기적이었다면, 서른이 된 지금은 여전히 이기적이긴 하지만 배우 인생을 생각하면서 길고 넓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어린 신예 배우들과의 경쟁에 대해서도 김주현은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연기에 대한 열정이 생겼다. 그래서 어린 친구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에 대해선 생각 안 한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내가 못 하는 걸 생각하는 건 시간낭비라고 본다. 그들은 그들만의 역할이 있을 것이고,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다. 비교보다는 그저 맡은 바 역할을 잘해내고 싶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주현은 “2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연기가 정말 재밌어졌다. 드라마 ‘모던파머’ 땐 현장에서 배우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다. 큰 포부를 갖고 연기를 시작한 건 아니었기에 처음엔 그저 흥미롭고 신기한 마음이었다. 배우들을 보면 재능도 갖고 있고 자신감도 넘쳐 보여서 대단하게만 보였다. 그렇게 아무 것도 모르던 때를 지나면서 어느 순간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 어렵지만 재밌더라”고 덧붙였다. 이제는 연기의 진짜 재미를 알게 된 김주현이었다.


한편 김주현이 출연한 영화 ‘판도라’는 지난 7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흥행몰이 중이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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