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핵 이후 정국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되면서 야권 잠룡들의 '대선 셈법'이 복잡해졌다. 그동안 '헌법재판소 심리 기간을 지켜본다'는 주장이 잠룡들 사이에서 주를 이뤘지만 압도적인 찬성률로 예상보다 심리 기간이 단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손을 잡았던 탄핵 정국과는 달리 선명성 경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 '朴 즉각퇴진' 이어가는 文
대권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 대통령 즉각 퇴진' 주장을 이어갔다. 문 전 대표는 11일 '시국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버틸수록 나라도 국민도 더 불행해진다"고 밝히며 다시 한 번 박 대통령의 빠른 결단을 압박했다. '즉각 퇴진'을 언급하는 대신 이 같은 표현을 한 것에 대해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내부 회의를 통해 퇴진 촉구 기조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되면서 야권 잠룡들의 '대선 셈법'이 복잡해졌다. 그동안 '헌법재판소 심리 기간을 지켜본다'는 주장이 잠룡들 사이에서 주를 이뤘지만 압도적인 찬성률로 예상보다 심리 기간이 단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손을 잡았던 탄핵 정국과는 달리 선명성 경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 '朴 즉각퇴진' 이어가는 文
대권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 대통령 즉각 퇴진' 주장을 이어갔다. 문 전 대표는 11일 '시국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버틸수록 나라도 국민도 더 불행해진다"고 밝히며 다시 한 번 박 대통령의 빠른 결단을 압박했다. '즉각 퇴진'을 언급하는 대신 이 같은 표현을 한 것에 대해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내부 회의를 통해 퇴진 촉구 기조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문 전 대표 측이 표현을 가다듬은 것은 중도층에 '대권 야욕을 노골화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야권 내부에서도 문 전 대표의 독주를 견제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대선 과정에서 독주가 지속될 경우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2일 "대통령은 문재인이다. 김대중정부 말기의 이회창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며 문 전 대표 행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경제·민생 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문 전 대표는 △비리·부패 공범자 청산 △사유화한 공권력 바로잡기 △정경유착 엄중 처벌·재벌 개혁 △국정농단 비호한 권력기관 공범 색출 △언론 장악 책임자 처벌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 등 6개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 安 '언제든 반등 가능'
'탄핵 정국' 속에서 대권주자 여론조사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급락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에 밀려 대선후보 4위가 됐는데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안 전 대표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부패 기득권 세력과의 전면전을 선포한다. 재벌·검찰·관료 등에서 국민 재산과 희망을 짓밟은 세력을 모두 찾아내 응징하겠다"며 "썩은 부위를 뿌리까지 완전히 도려내야 한다. 국가를 좀먹는 암 덩어리를 송두리째 도려내지 않으면 제2, 3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막을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안 전 대표는 대선주자 지지율에 대해선 "그분(이재명 시장)이 지금까지 민심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대처했다. 그렇지만 지지율은 정치 사안에 따라서 요동치기 마련"이라며 "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일희일비하기보다 제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면 국민이 인정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관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여유'는 조기 대선이 가시화돼도 중도 입장에서 다양한 연대를 통해 지지층 확장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고,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제3지대로 나설 경우에도 연대를 추진할 수 있다.
◆ '이재명-박원순' 파괴력은?
최근 지지율을 가장 빠르게 끌어올린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며 외연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이 시장은 11일 SNS를 통해 "박원순 시장은 국민권력시대를 말한다. 나의 생각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시장은 "'원순 형님'과 함께 같은 우산을 쓰며 국민 승리의 길을 가겠다"는 발언으로 '후보 단일화'를 암시하는 주장까지 펼쳤다.
야권 내 '단일화' 논의를 놓고 이 시장과 박 시장이 스타트를 끊을지에 대해 정치권 시선이 집중된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일단 12월은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고 내년 1월부터 야권통합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석환 기자 / 김효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