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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제공 |
[헤럴드POP=황수연 기자]엄지원 공효진의 미친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에서 소소한 웃음을 주는 배우가 있다. '응팔' 선우 엄마로 잘 알려진 김선영이다.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제작 다이스필름)는 워킹맘 지선(엄지원)이 딸 다은과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보모 한매(공효진)의 이름과 나이 모든 것이 거짓이었단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5일간의 추적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어느 날 아이가 있는 당신에게 믿고 의지하던 보모가 아이와 함께 사라진다면 어떨까? 상상하기 어렵지만 한편으로는 충분히 있을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다. 극 초반 한순간에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가 된 지선의 처절한 감정에 깊이 공감하기 시작하면, 이 영화는 본격적인 추적극을 시작한다.
'미씽: 사라진 여자'는 숨 막히는 영화다. 무거운 사연을 가진 두 주인공을 소재로 하거니와 지선이 한매와 아이를 찾기 전까지는 도저히 웃을 수가 없는 스토리다. 하지만 이 영화에도 '웃음 코드'는 존재한다. 바로 불법 성매매 업소 주인 김선영이 등장할 때다.
극 초반 한매의 행적을 쫓으려는 지선은 의문의 남자 박현익(박해준)을 만나게 된다. 현익이 지선을 한매 행방에 대한 단서를 알 수 있는 유흥업소로 데려가면서 김선영이 첫 등장한다. 배우 김선영이라는 이름보다 '응답하라1988' 선우와 진주 엄마로 더 익숙한 그다. 관객들은 그의 반가운 얼굴에 놀라고, 반전 옷차림에 다시 한 번 놀란다.
가슴을 반쯤 훤히 드러낸 파격적인 의상이다. 게다가 수줍은 많던 선우엄마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연기는 능청스럽다. 반쯤 미쳐서 자신을 찾아온 지선을 장사를 훼방놓는 방해꾼으로 여기지만 지선이 업소 비용에 해당하는 돈을 내어놓자 손님을 대하듯 태도는 살살 녹는다. 관객들은 물질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솔직하고 귀여운 그의 행동에 웃게 된다. 후반부 형사(김희원)과의 조우는 그야말로 신스틸러들의 재미 대잔치였다.
'미씽: 사라진 여자' 속 인물들은 모두 속내를 알 수 없는 마음을 감추고 있다. 지선과 지선의 남편, 한매와 현익 모두 극 후반에 이르러서야 각자의 사연이 공개된다. 때문에 돈이면 되는 업소 주인은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숨 쉴 구멍을 마련해준다고나 해야 할까.
'미씽: 사라진 여자' 측에 따르면 김선영은 먼저 과감한 설정을 제안하는 열정을 보였다고. 그의 긍정 에너지 역시 촬영장에서 웃음을 줬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주연 배우의 열연과 이언희 감독의 연출력에 박수를 침과 동시에 김선영의 명품 연기를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고 있다.
이 영화는 김선영의 재발견이라고 불러도 좋은 영화다. '미씽: 사라진 여자'가 무거운 주제, 어두운 분위기라고 지레 겁먹지 않았으면 한다. 공효진과 엄지원의 놀라운 인생 연기를 보면서 김선영이라는 배우의 존재감에 한바탕 웃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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