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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 헤라크론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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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 직원이 지난 17일 경북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서 아라미드 섬유인 '헤라크론'을 검사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직원이 지난 17일 경북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서 아라미드 섬유인 '헤라크론'을 검사하고 있다.


【 구미=이병철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구미 공장은 출입부터 까다로웠다.

그중에서도 강철보다 강한 아라미드 섬유를 만드는 '헤라크론' 본공장은 2·3중의 보안 점검을 받아야만 출입할 수 있었다.

보안서약서는 기본이었지만 그렇다고 모든 공정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코오롱그룹의 심장으로 불리는 구미 공장에서 헤라크론 공장을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불과 몇 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헤라크론 공장은 그 자체가 코오롱 그룹의 미래였다.

아라미드 섬유는 고분자 아미드기가 2개의 방향족 고리에 직접 결합된 섬유로 500도가 넘어야 비로소 검게 타(탄소해) 버린다.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섬유는 200도면 타거나 녹아내린다.

또 아라미드 섬유는 단면적이 불과 1㎟ 정도의 가느다란 직경의 실로 만들어도 350㎏ 무게를 들어올릴 수 있는 강도를 갖고 있다.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듀폰과 아라미드 섬유 기술 유출과 관련, 치열한 재판을 벌이고 있다.

지난 17일 찾은 코오롱 경북 구미공장은 구미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가장 먼저 입주했다. 구미공장은 66만1157㎡의 규모로 구미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 중 단일 규모로 가장 큰 부지를 차지하고 있다.


■수천개의 공정으로 탄생

아라미드 섬유인 헤라크론의 제조 전 공정을 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보안상의 이유 때문이다. 헤라크론 공장은 크게 △원료를 정제·회수하는 공정 △아라미드의 주 원료를 생산하는 폴리머 공정(중합공정) △폴리머에서 필라멘트(가느다란 실)를 뽑는 공정으로 구성돼 있다.

일단 외부의 10여개 탱크에 원료가 주입되면 정제 공정을 거친다.


박종태 코오롱인더스트리 생산 센터장은 "정제공정을 통해 원료의 불순물을 제거하며 이후 솔벤트(용매제)를 섞어 폴리머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폴리머 생산 공정은 높은 습도 때문에 가만히 서 있어서도 땀이 줄줄 흘렀다. 박 센터장은 "폴리머 안에 남아 있는 용매제를 제거하기 위해 물을 사용한 후 건조하기 때문에 습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가느다란 실이 나오기까지 총 1500여개의 공정을 거쳐야 한다. 이해운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장은 "아라미디 섬유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행위와 같다"며 "설비, 원료, 공정 기술이 그 어느 섬유보다도 복잡하고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헤라크론은 방탄복과 방탄헬멧, 타이어코드, 광케이블 소재, 우주항공소재 등으로 이용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연간 6만t 정도의 수요가 있으며 코오롱인더스터리는 연간 5000t을 생산하고 있다. 90%를 수출하고 10%는 내수에서 활용된다.

■발목잡은 듀폰

현재 코오롱인터스트리는 듀폰과 아라미드 섬유 기술 유출로 재판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코오롱인더스터리는 공장 증설을 못하고 있다. 코오롱은 아라미드를 생산하기 위해 30여년 동안 연구를 해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윤한식 박사와 함께 연구 활동을 펼쳤으며 지난 2005년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듀폰은 지난 2009년 2월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미국 버지니아 동부법원(리치먼드지역)은 지난해 11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듀폰에 9억2025만달러를 물어줘야 한다는 배심원 평결을 받아들였다. 듀폰이 그동안 아라미드 연구개발(R&D)에 쓴 돈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었다.

하지만 코오롱은 즉각 항소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라미드 섬유는 듀폰과 일본의 데이진이 전 세계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다"며 "코오롱이 이 시장에 들어오니 듀폰이 특허소송을 통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장은 "듀폰과의 소송 문제를 빨리 해결해 헤라크론으로 우리나라 군인을 보호하는 방탄복을 만드는 등 국내 군수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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