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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잡대’는 시국선언 하면 안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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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방대’ 학생이 쓴 글 SNS에서 화제

“행동하는 젊은이가 상처받아야 할 이유는 없어”



네이버에 게재된 ‘지방대 시국선언’ 기사의 댓글창. 인터넷 갈무리

네이버에 게재된 ‘지방대 시국선언’ 기사의 댓글창. 인터넷 갈무리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대해 전국 대학 곳곳에서 시국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자신이 ‘지방대 학생’이라고 밝힌 한 대학생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이 누리꾼들의 응원을 받으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누리꾼들이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 등에서 시국선언을 한 몇몇 학교를 거론하며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하자, 이를 비판하는 의견을 조목조목 밝힌 글이다.

지난 27일 충청권의 사립대학교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지자 해당 기사의 댓글에 “지잡은 좀 조용하자” “잡대는 자기 인생이 시국선언돼있는데 무슨” “○○? ○○? 이런 건 어디 있는 학교? 지잡애들은 시국선언이 뭔지 알려나” 등 해당 학교를 비하하는 표현이 쏟아졌다. 해당 학교 누리집에는 “지잡대로 비하 받으면서까지 다른 학교 학생들과 계속 함께 할 수 있겠는가” “상실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등의 하소연도 올라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 와중에 학력차별이라니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고, 한국 사회에 뿌리 깊은 ‘학력 차별’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지난 1일 배재대 학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이 대학 페이스북 ‘배재대 대신 전달해드립니다’에 글을 올렸다. “어제와 같습니다”라는 말로 시작된 글은 “자연스럽게 최순실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한 마디 욕도 내뱉지만, 오늘은 어제와 같다”며 현 시국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 배재대학교는 명문대인가요?’ 라는 질문에 ‘네’라고 한 마디 대답할 수 없다” “지잡대는 시국선언할 자격이 없다는 글을 본 순간 허탈했다” 등 시국선언 지방대 차별 논란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이내 외부의 비판에 아랑곳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학교 입학 점수라는 잣대에 맞춰서 하는 헛소리에 상처받을 필요 없다. 서울대생의 1표와 배재대생의 1표는 모두 값진 1표이고, 내 옆의 가족들의 안위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싶지 않다면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들 앞에 우리를 맞이한 숙제가 생겼다”로 글을 마무리 한 그는 “배재대 학생들은 어제와 같고 싶지 않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며 11월12일 촛불집회 참석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커뮤니티 등에서 여전히 인기글로 자리 잡고 있다. “지방대라고 깔보는 사람들이 국민들을 개·돼지로 보는 사람들과 무엇이 다른가?” “명문대 나와서 비리 저지르는 사람들보다 불의에 분노하는 당신들이 더 훌륭한 사람들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유덕관 기자 ydk@hani.co.kr

배재대학교 공식 페이스북 ‘배재대 대신 전달해드립니다’에 올라온 글 전문.

배재대학교 공식 페이스북 ‘배재대 대신 전달해드립니다’에 올라온 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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