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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까루, 아프리카TV와 대도서관을 말하다

이데일리 김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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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활동한 BJ 까루 "아프리카TV 중간점 찾아가는 중"
1인인터넷방송, 자유로운 소통 중요하지만 사회적 책임도 중요해
대도서관 등 일부 BJ들의 아프리카TV 이탈, '아름다운 이별'로 귀결돼야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인터넷 실시간 라이브 방송 #아프리카tv에서 10년째 활동하고 있는 bj(인터넷방송진행자) ‘까루’(본명 김필기, 36)는 1인 인터넷 방송 업계에서는 ‘시조새’급으로 불린다. 현생 조류의 조상 격인 ‘시조새’로 불릴 정도로 오랜 기간 활동했다는 뜻이다.

실제 까루는 2001년 세이클럽에서 1인방송을 시작했다. 세이클럽은 당시 ‘아이러브스쿨’과 함께 초기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 업체였다. 포털 ‘다음’의 커뮤니티 서비스 ‘다음카페’보다 앞서 10대·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bj 까루는 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년 가까이 장수 bj로 활동하는 비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아프리카tv의 일부 bj의 이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플랫폼과 bj가 그동안 동반성장해온 만큼 ‘아름다운 이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까루는 후배 bj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별풍선이 아닌 방송 자체와 팬들과의 소통을 즐기라는 충고였다.

다음은 bj 까루와의 일문일답이다.

-2001년부터 20년 가까이 된 시조새 급 bj다. 아프리카tv에서만 10년 가까이 활동했다. 장수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2001년 세이클럽에서부터 시작했다. 인터넷 방송을 하면서 아프리카tv로 넘어왔다. 그때가 2007년이다. 인터넷방송은 누가 봐도 적자생존이다. 누구든 방심하면 퇴출이다. 본인은 고수하는 게 있다. 그것을 버리지 않으면서 환경 변화에 적응하려고 했다.


고집했던 부분은 ‘트렌드는 안 따라가겠다’였다. 원래 하려고 했던 ‘소통, 자유로운 도전과 모험’을 계속 추구했다. 이런 것들과 평형을 잘 맞췄던 것 같다. 유행에 너무 따라 가려고 하지 않았다.”

-콘텐츠 선정은 어떻게 하나?

“그때 그때 돌발적인 게 많다. 갑자기 생각나는 것도 많다. 대본이 짜여진 게 없다. 방송을 하면서 시청자들한테 물어본다. 이런 것은 어떨까. 시청자들과 같이 상의하면서 한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엿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루 시청자 수는?

“아프리카tv가 인기를 끌면서 많아졌다. 야외 방송을 주로 한다. 많이 볼 때는 1만명 가량이다. 7000명 언저리다. 애청자로 구독을 하는 시청자 수가 25만명 가량이다.”

-시청자 연령층 구성은?

“20대, 30대가 많다. 아프리카tv가 원래 10대는 많지 않았다. 몇 년 전에 모바일 서비스가 시작되고 스마트폰 어플이 생기면서 10대들의 유입이 많았다. 게임쪽 bj들도 흥하게 됐다. 본인은 게임 방송도 했다. 다양하게 했다. 야외 방송, 여행 이런 것 위주로 했다. 지금은 주식 방송, 해외 선물 방송도 하고 있다. 실전투자를 한다거나 하는데 많이 볼 때는 1000명이 시청한다.”

-1인 방송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포맷도 다양화됐다. 이를 보는 본인의 소감은?

“알아봐주는 분들이 많아졌다. 야외 방송을 하다보니까 찾아 오는 사람들도 있다. 춥냐며 이불을 가져다 주는 이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좋다. 하지만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졌다. 인기에 대한 양면성이다. 조심스러워지고 있다. 고민일 수 있다. 영향력은 늘어나는 것 같다.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이 되면서 (신중하게 말하는 것 등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


-유명 bj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본인은 어떻게 보나.

“무작정 아무렇게 방송하는 것보다 책임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 여러모로 조언을 할 것 같다. (본인은) bj 하기 전에 과학 강사였다. 중고등학생들을 가르쳤다. 아프리카tv를 하게 된 것도 중고등학생들한테 더 잘 가르치기 위해서다. 20대 중후반 아프리카tv를 시작했을 때는 말 그대로 취미였다. 나중에 하다가 별풍선이 생겼다. 수입이 생기니까 과학 강사를 그만뒀다. 말 그대로 취미가 일이 됐다. 적성에 맞다.

지금 시작하는 bj들은 별풍선 환경과 함께 하고 있다. 약간은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 별풍선을 쫓아 가려고 하는 마음이 생겼고 그러다 돈을 먼저 생각하는 (bj들이) 있다. 그러다보니 책임감이라든가 규제를 벗어나려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것 생각하지 말고 일단 즐겨라라고 말하고 싶다.”


-최근 대도서관이 아프리카tv 이탈을 선언했다. 아프리카tv가 갑질했다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 양자간에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대도서관을 비롯한 다른 bj들의 이탈 배경에는 어떤 게 있다고 보나?

“대도서관과 아프리카tv 간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 겉으로 나온 기사들을 보며 이해타산적인 부분만은 아닌 것 같다. 서로 간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이게 불거진 것 같다. 원래 상업방송을 하면서 다른 쪽에서 광고를 할 때 (아프리카tv와) 보통 사전 협의를 한다. 종종 이런 경우는 있다. 큰 기업에서 스폰을 해서 방송을 하려고 하면 ‘아프리카tv를 통하면 중간에 복잡한 절차가 있으니 bj님과 직접 하고 싶다’는 제안이 있기도 한다. 그런 케이스를 경험해봤다. 그때는 고사를 했다. (대도서관 일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일의 순서에 있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a를 하고 b를 해야하는데, b가 먼저 되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

아프리카tv가 커 가는 과정에 겪는 성장통인 것 같다. 양 측간 오해가 풀리길 바란다. 아프리카tv 입장도 있고 대도서관 입장도 있다. 다만 사회적 책임감에 대한 부분은 전제돼 있다. 방송에서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책임도 따른다. 그것을 어기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

(대도서관은 그렇다고 쳐도) 그 이후 다른 bj들이 아프리카tv를 떠난다고 했다. 사실 아프리카tv는 소통의 창구로 무대를 만들어주는 스텝이다. 이들 스텝에 대한 고마움도 얘기할 수 있다. 몇 년 동안 일을 해도 플랫폼 성향에 따라 옮길 수 있다. bj 각자가 맞는 플랫폼에서 일할 수 있다. 그럴 의향이 있다면 잡음없이 좋게 헤어지는 게 좋을 것 같다.”

-인터넷 1인방송에 대한 규제가 불거졌다. 아프리카tv에까지 불통이 튀긴 상태다. 정부의 규제와 간섭, 어떻게 생각하나?

“아프리카는 ‘아 프리’에서 따왔다. 자유롭게 말하는 장이다. 아프리카에서 ‘프리’가 없다면 1인 미디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영향력이 커지면 진통을 겪는 과정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지금은 중간 지점을 찾아가는 것 같다. 너무 오바하면 잘려져 나가는 것이고. 중간 지점을 잘 찾아가야 한다. 규제는 어느정도 있어야 할 것 같다. 자유롭게 방송을 하되 지나친 규제에 제한받지 않도록 중간 지점이 있어야 한다. 적절한 중간지점이다.

오히려 아프리카tv가 더 엄격한 부분도 있다. 예컨대 술 마시는 장면이다. 드라마에서도 술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프리카tv에서는 19금을 걸어야 한다. 10대는 로그인해서 볼 수 없다. 일부에서는 방송은 되는데 bj는 왜 안되냐 그러기도 한다. 아프리카tv는 (일부 bj들의 일탈이) 불거지기 전부터 내부적인 규제를 갖고 있었다.

-끝으로 후배 bj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bj들에게도 여러 모습이 있다. 뉴스에는 유독 안 좋은 것만 나온다.

아프리카tv는 시청자와 실시간 소통 창구다. 그리고 길다란 띠로 연결돼 있다. 일반 언론 매체가 평면적이라면 아프리카tv는 여러 소통 창구가 한 바퀴 돌아 원이 된 띠다. 서로 실시간에 동시에 소통을 하는 것이다. 이런 입체적인 부분을 생각해볼 때 후배 bj들은 ‘누가 얼마 벌었다’ 이런 것만 보고 달려들지 않았으면 한다. 한쪽 면만 봐서는 안된다. 무조건 돈을 벌려고 쫓으면 안된다는 뜻이다.

아프리카는 소통이 주된 목적이다. 즐길 마음이 있어야 수익도 따라온다. 소통을 우선시 하라는 것을 조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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