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넷마블 연관 리니지 저작권 침해 소송… NHN엔터·카카오 특허 분쟁 2차전 발발?]
국내 게임업계가 저작권 분쟁에 휩싸였다. 이들 분쟁에는 주요 게임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얽혀 있어 향후 업계 협력·경쟁 구도에도 미묘한 파장이 예고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모바일게임 ‘아덴’ 개발사 이츠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츠게임즈가 자체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아덴이 자사의 대표 게임 ‘리니지’ 저작권을 무단으로 활용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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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가 저작권 분쟁에 휩싸였다. 이들 분쟁에는 주요 게임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얽혀 있어 향후 업계 협력·경쟁 구도에도 미묘한 파장이 예고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모바일게임 ‘아덴’ 개발사 이츠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츠게임즈가 자체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아덴이 자사의 대표 게임 ‘리니지’ 저작권을 무단으로 활용했다는 주장이다.
지난 7월 말 출시된 아덴은 게임명과 아이템 등의 콘텐츠 일부가 리니지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게임명 아덴은 리니지 시리즈의 주요 스토리 기반이자 지역명, 화폐 단위를 지칭하는 단어다. 아덴의 일부 아이템 명칭은 리니지와 거의 동일한 것들도 있다. 이츠게임즈는 “리니지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며 “아덴은 PC온라인 MMORPG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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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저작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이츠게임즈의 모바일 MMORPG '아덴'. |
이번 분쟁이 업계의 이목을 끄는 이유는 대형 게임사 엔씨와 넷마블게임즈가 연관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지난달 이츠게임즈를 인수했으나, 아덴 관련 사업 권한은 이츠게임즈에서 보유하고 있다면서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인수 당시 이츠게임즈로부터 리니지 문제와 관련, 저작권 침해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분쟁으로 엔씨와 넷마블의 협력 관계에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씨와 넷마블은 지난해 2월 상호 지분 투자와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지금까지 유지해 온 특수 관계를 고려하면 리니지 문제가 엮인 게임사를 넷마블이 인수하고, 결국 법적 분쟁으로 비화된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엔씨는 아덴 출시 직후 이츠게임즈에 저작권 침해 관련 내용증명을 보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와 넷마블 모두 리니지 모바일게임 출시를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이번 분쟁은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라며 “결과에 따라 향후 두 회사의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허권 분쟁 중인 NHN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는 게임 저작권을 두고 2차전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카카오가 최근 출시한 모바일게임 ‘프렌즈팝콘’이 발단이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NHN엔터의 흥행작 ‘프렌즈팝’(개발사 NHN픽셀큐브)과 유사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두 게임 모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으로 같은 모양의 블록 3개 이상을 이어 맞추는 ‘쓰리 매치’ 방식의 퍼즐게임이다. 프렌즈팝콘은 게임 플레이 방식뿐 아니라 게임화면, 블록 형태 등이 프렌즈팝과 비슷하다는 의견도 있다. NHN엔터 관계자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유사성 논란이 제기될 정도로 상당 부분 비슷한 콘텐츠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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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의 '프렌즈팝'과 유사성 논란이 불거진 카카오의 '프렌즈팝콘'. |
반면 카카오는 동일한 장르와 캐릭터를 채택했기 때문에 비슷한 게임으로 느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반화된 쓰리 매치 장르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하기 어렵고, 저작권을 침해한 내용도 없다”며 “프렌즈팝콘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도 많기 때문에 프렌즈팝의 진화된 형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두 회사는 소셜 플랫폼 기반 게임의 핵심 기능 ‘친구 API’ 특허를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NHN엔터는 지난 5월 특허관리 전문 자회사 K-이노베이션을 통해 카카오에 ‘친구 API’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카카오는 특허심판원에 해당 특허를 무효화해 달라는 청구로 맞선 바 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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