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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시장, M&A 광풍②]'M&A 본능' 꿈틀대는 롯데…국내·외 업계 판도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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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안 통해 향후 5년간 40조 투자 방침 밝히며 공격적 M&A 재개 포문

보바스 병원 이어 파키스탄 펩시콜라 제조 관련 업체 인수 등 '잰걸음'
주춤하던 사이 현대百·신세계 영토확장…국내 유통분야 M&A에도 촉각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찰 수사 이후 전면 중단됐던 호텔, 면세점, 석유화학, 유통 등의 업종에서 기업 인수·합병 재개에 나설 방침을 공언하며 롯데그룹의 M&A 본능이 되살아나고 있다.

롯데그룹은 검찰의 수사로 한동안 대규모 투자에 발목이 잡혔었지만, 최근 발표한 경영혁신안을 통해 향후 5년간 40조원을 투자할 것을 밝히면서 공격적 M&A를 재개할 의중을 드러냈다. '큰 손' 롯데의 M&A시장 재진입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통시장의 판도까지 바꿀 가능성도 점쳐진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2010~2015년 M&A를 통해 21개 회사를 7조6000여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최근 6년간 금액 기준으로 30대 그룹 전체 M&A의 2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컬럼비아대학 MBA 출신으로 노무라 증권 런던지점에서 7년간 근무했던 신 회장은 자신의 경험과 장점을 살려 대형 인수 합병을 잇달아 성공, 'M&A 승부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신 회장은 2004년 롯데그룹 정책본부장으로 취임하며 경영전면에 나선 이후 40건에 육박하는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며 외형을 불렸다. 롯데그룹이 재계 5위로 발돋움하기까지 인수합병은 주된 성장동력이었다.

특히 2012년부터는 하이마트(1조2480억원), KT렌탈(1조200억 원), 뉴욕팰리스호텔(8억500만달러), 삼성정밀화학ㆍ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3조원) 등 1조원이 넘는 '빅딜'을 통해 M&A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내수를 중시했던 신격호 총괄회장과는 달리 신동빈 회장은 해외와 M&A 등에 우선순위를 둬왔으며 업계에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동안 'M&A 공백기'를 가졌던 롯데는 검찰 수사가 채 종결되기도 전에 사회공헌 차원에서 보바스기념병원 인수 방침을 결정한데 이어 파키스탄의 펩시콜라 보틀링 업체(음료 원액을 받아 병에 넣은 뒤 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라호흐 펩시코 인수 건을 협의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라호흐 펩시코 지분 50%가량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현지 실사와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위해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의 연 매출은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인수가격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키스탄 시장은 젊은층 비중이 높고 경제성장 속도가 빠른데다 이슬람 국가라 주류판매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성장성이 큰 음료시장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제과도 앞서 베트남 제과회사 비비카사를 2007년에 인수해 베트남 전국 영업망과 롯데제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시장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08년 벨기에 명품 초콜릿회사 길리안을 인수해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고, 2013년에는 카자흐스탄 1위 제과기업 라하트를 인수해 중앙아시아 공략을 시작했다. 롯데제과 측은 앞으로도 해외 시장에 매력적인 매물이 나올 경우 적극적인 M&A에 나설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화학 부문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굵직굵직한 M&A를 기반으로 롯데그룹 석유·화학 분야는 꾸준히 성장해왔다. 신 회장은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화학단지 완공식에서 "향후 석유·화학을 유통과 같은 비중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석유·화학분야의 작년 매출은 11조2699억 원으로 2014년보다 182%(7조2785억원)나 증가했다. 삼성의 화학계열3사를 인수한 롯데케미칼은 올 2·4분기 693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전년 대비 영업익 증가율은 8.5%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6월 미국의 석유화학회사 액시올 인수를 눈앞에 뒀지만 검찰 수사 등의 영향으로 포기했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케미칼과 화학부문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기 때문에 액시올 인수철회는 뼈아픈 결정이었다. 이제 검찰 수사가 종료된 만큼 다시 화학제품 수요증가율이 높은 나라를 중심으로 현지업체를 인수하는 M&A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는 유통.식품과 석유화학을 그룹의 양대 축으로 삼고 있다"면서 "특히 석유화학은 신 회장이 오랫동안 관심을 보여온 사업이어서 앞으로도 계속 키워나갈 방침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통분야에서도 롯데가 주춤하는 사이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그룹이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한 유통업 분야의 대규모 투자와 M&A에도 귀추가 주목된다"면서 "눈에 띄는 매물이 나타날 경우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독보적 업계1위'를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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