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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찾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아이 얼굴 좀 보세요"

아시아경제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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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신현우씨, 성준이 얼굴 좀 보세요. 당신들 때문에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 지 모르는 이 아이 얼굴 좀 보세요."

가습기 살균제 피해 어린이 임성준(13)군의 어머니가 피고인 석에 있는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대표(68) 등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창영 부장판사)는 11일 신 전 대표와 존 리 전 대표(48)등의 재판에 임군을 증인으로 불렀다.

사태의 책임자들에게 아들의 모습을 직접 보이고 싶다는 임군 어머니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커다란 산소통에 딸린 튜브를 코에 연결한 채 휠체어에 의지한 임 군은 재판장이 이름을 묻자 "임성준이요"라고 답했다.

임군 어머니는 "(임군이) 산소통을 들고 다니다가 쓰러져 발등에 금이 가기도 했다"면서 "10시간 마다 (산소통을) 충전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임군 어머니는 또 "책임자들을 용서하고 싶기도 하지만 벌은 받아야 하는 것"이라면서 재판부에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임군 어머니는 증언 내내 수 차례 눈물을 흘리거나 흐느꼈다. 신 전 대표는 '성준이 얼굴 좀 보시라'는 임군 어머니의 말에 안경을 벗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딸을 잃은 최승운 가습기살균제피해자유가족연대 대표는 "정확하고 엄중한 판결을 내려서 유사한 사건이 벌어지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신문을 받기로 돼있던 호서대 교수 유모(61)씨가 불출석함에 따라 구인장을 발부하고 오는 18일에 다시 부르기로 했다.

신 전 대표와 존 리 전 대표 등은 독성물질인 PHMG가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생산ㆍ판매해 소비자들을 숨지게 하거나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 등으로 기소됐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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