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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보존협회(WCS)가 태국에서 촬영한 긴꼬리코뿔새. [AP=연합뉴스자료사진] |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부리 위의 돌출된 부분이 고급 세공재료로 쓰이는 까닭에 '날개 달린 상아'로 불리는 긴꼬리코뿔새가 동남아 밀렵꾼의 타깃이 되면서 멸종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고 있는 멸종위기 생물의 보존과 관련한 국제회의에서는 긴꼬리코뿔새의 보호가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동남아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몸길이 1.1∼1.2m의 조류인 긴꼬리코뿔새에 대한 밀렵이 2010년부터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야생동물 거래 감시단체인 '트래픽'(TRAFFIC)은 2012∼2014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으로 팔려나가다 적발된 긴꼬리코뿔새의 두개골과 부리가 2천170개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이는 긴꼬리코뿔새의 부리 위에 나 있는 돌기가 중국에서 고급 세공재료로 사용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긴꼬리코뿔새의 케라틴질 돌기는 다른 코뿔새와 달리 속이 꽉 차있고 불그스레한 빛깔과 상아보다 부드러운 질감을 갖고 있기에 코끼리의 상아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야생동물 밀거래의 주요 경유지가 된 라오스에서는 수도 비엔티안의 고급 호텔이나 컨벤션 센터에서 긴꼬리코뿔새 부리 세공물이 공공연히 팔리고 있다고 트래픽은 전했다.
이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지난해 긴꼬리코뿔새의 멸종위기 등급을 '심각한 멸종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으로 상향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긴꼬리 코뿔새가 서식하는 국가들이 공조해 밀매 루트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선 인도네시아에 이어 말레이시아 등지의 긴꼬리코뿔새도 밀렵꾼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긴꼬리코뿔새의 밀렵이 상아에 대한 국제적 수요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앞서 IUCN은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코끼리의 수를 약 41만5천 마리로 추정하면서, 지난 10년간 아프리카코끼리의 수가 11만1천 마리나 줄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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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보존협회(WCS)가 태국에서 촬영한 긴꼬리코뿔새. [AP=연합뉴스자료사진]](http://static.news.zumst.com/images/3/2016/09/27/PAP20160926134201034_P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