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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성 정저우는 중국 정부의 중부굴기 전략의 핵심도시이자 내륙 물류유통의 거점도시다. 중국 내 3대 의류도매시장이 위치한 정저우 시내 2·7광장 주변 모습. |
【 정저우(허난성)=차상근 특파원】 "도시에 돈은 엄청나게 많아 보이는데 재화, 서비스는 만성 부족인 것 같다." 코트라 정영수 정저우무역관장의 말이다. 정저우의 3차산업 비중은 전체 산업의 24%로 전국 평균 37%를 훨씬 밑돈다. 지난달 하순 찾은 정저우 중심가 대만계 데니스백화점 런민루점에는 샤넬, 구찌 등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이 총집결해 있었다. 여성용 손가방의 가격은 1만위안(약 184만원)대가 흔해 보였다. 런민루, 농위에루 등 시내 중심에는 람보르기니, 포르셰 등 초고가 승용차들이 먼지를 덮어쓴 채 달리는 모습이 흔했다. 작년 11월 화위앤루 궈마오360광장에 오픈한 스타벅스 커피점은 개점 3시간 만에 4만위안(약 736만원)의 매상을 올렸다고 한다. 요즘도 오후 5시를 넘으면 준비된 얼음이 없어 아이스커피를 마실 수 없다는 것이 현지 주재 한국인의 말이다.
한편으로는 정저우역 플랫폼 통로와 역광장에는 여행객들이 수시로 떠밀려 다니고 도심에는 평일 낮시간에도 많은 시민과 오토바이 부대가 끝없는 차량행렬과 함께 길을 덮고 있는 곳이 정저우다.
1억 인구 허난성의 도시화율은 39.8%로 작년 중국의 도시화율 51.3%에 비해 현저히 낮다. 6300만명 이상이 농촌에 살고 있으며 그 중심 성도 정저우의 인구는 910만명이다. 이제 막 개방화, 산업고도화의 길에 나선 정저우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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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내륙 개발의 거점허난성과 정저우는 중앙정부 중부굴기 정책의 핵심지역이다. '굴기'는 우뚝 일어선다는 뜻이다. 중부굴기는 2000년 서부대개발과 2004년 동북개발에 이어 세번째 나온 중앙정부 차원의 낙후지역 개발 프로젝트다. 허난성을 비롯, 산시.후베이.후난.안후이.장시 등 6개 성이 무대다.2006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중부지역 개발을 공식 선언했고 국무원은 지난달에 중부굴기 핵심추진과제를 선정, 새로운 성장신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정저우는 또 지난해부터 본격 개발논의가 진행 중인 중원경제구의 중심이다. 중원경제구 계획은 허난 전체와 허베이성 남부, 산둥성 서부, 산시성 남부, 산시성 동부 및 안후이성 서부 일부 지역까지 아우르는 중국 중심부 낙후지역을 한데 묶는 프로젝트다.이 두 가지 계획은 중국 정부가 현재 가장 고심하고 있는 내수진작 정책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중부굴기 지역의 면적은 중국 전체의 10% 정도이고 지역내총생산(GRDP)도 20% 선이지만 거주 인구는 3억6100만명으로 중국 전체의 28.1%가 집중돼 있다. 낙후된 중부지역 경제개발을 통해 주민 소득 수준을 높이고 동부 연안지역과 함께 주력 내수시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
중국은 최근 몇 년 새 '내수확대-내륙개발-균형발전'을 통한 새로운 성장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방 이래 연해지역 위주의 대외의존형 경제개발전략으로 연평균 10%대 고속성장을 지속해왔지만 외부의 경제위기 충격을 견디는 데는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이다.
경제가 상대적으로 뒤처지면서도 인구가 풍부한 중부지역이 미래의 유망시장과 제2의 성장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성장엔진 교체와 균형발전이란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중국 정부는 개발도상지역과 산업선진화지역에 대한 정책방향을 달리하고 있다.
정저우의 경우 허난성 전체와 그 주변 지역의 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정저우는 내수용 투자재나 소비재산업 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역내 농촌인구의 고용창출을 확대하기 위해 연해지역의 산업이전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수만명을 한꺼번에 채용하는 폭스콘사의 이전이다.
■신성장축으로
정저우는 이와 함께 허난성 전략적 신흥산업의 중심기지로 수용인구 260만명의 정동신구를 집중개발하고 있다. 자동차, 전자정보, 장비제조, 식품, 방직 등 경공업, 건재 등 6대 고성장산업을 집중 유치해 산업사슬식 역내 전이를 통해 성 전역 경제성장의 주요동력원으로 삼을 계획이다.
2015년에는 이들 6대 고성장 산업군의 생산이 성 전체 산업생산의 65%를 넘게 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교통과 물류는 정저우의 최대 장점이다.중원으로 불리는 정저우는 지리적 환경만큼 교통이 사통팔달이다. 연내에 베이징에서 정저우와 우한, 창사, 광저우 등을 거쳐 선전까지 가는 중국 종단축 징-선고속철도가 개통된다.
또 횡단축인 간쑤성 란저우에서 산시성 시안을 거쳐 장쑤성 쉬저우를 연결하는 고속철 노선도 내년쯤 완전 개통한다. 또 5개의 활주로를 갖춘 세계 최대 규모 국제공항 건설계획도 현재 추진 중이다. 정저우는 아예 별도 도시를 만들어 내륙지역의 물류한계를 하늘길로도 풀어낼 계획이다.
중국국제무역촉진위 허난성위원회 후진바오 부회장은 "허난성내에만 6000㎞의 고속도로가 깔려 있을 정도로 교통망이 완벽하다"며 "지리적·물류적 이점을 가진 선전, 광저우가 개방 이후 줄곧 우세를 유지했듯이 정저우도 중서부 발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저우는 반경 200㎞ 이내의 인구밀도가 세계 최대인 중서부지역 발전의 교두보"라며 "정저우는 중국은 물론 세계가 주목하는 소비도시"라고 말했다.
정동신구 내 데니스백화점에서 한국 명품관을 운영하는 정철 사장은 "앞으로 중국 성장동력의 내륙 이동과 함께 그 구심력이 정저우로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csk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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