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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신화엔 이들의 활약이…' 수하 장졸 조형물

연합뉴스 이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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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한산대첩 병선마당에 설치 "장군의 그늘에서 이름없이 쓰러져 간 수군"

(통영=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一將功成萬骨枯(일장공성만골고)'

'한 장수의 공명은 수많은 병사의 희생으로 이루어진다'는 중국 당나라 시인 조송의 칠언절구 마지막 구절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세계적 명장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장군을 보필한 수많은 부하들의 활약상은 그동안 장군의 그늘에 가려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각급 학교 교정이나 공원 등지에는 임진왜란 당시 불멸의 신화를 기록한 이순신 장군 동상이 어김없이 자리하고 있지만 수군을 기념하는 동상은 찾아 보기가 매우 드물었다.

경남 통영시는 이점에 주목했다.


이순신 장군 휘하 장졸들과 격군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군상 조형물을 시내중앙동 '한산대첩 병선마당'에 최근 설치했다.

뛰어난 지략과 전술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이순신 장군의 불멸의 기록 뒤에는 휘하 장졸들을 비롯한 사부(활을 쏘는 사람), 포수(총포를 쏘는 사람), 기수(기를 들고 신호하는 일을 맡은 사람), 취타대(북을 치고 나팔부는 사람), 격군(사공의 일을 돕는 수부) 등 이름도 없이 쓰러져간 수많은 조선의 수군이 있었다.

이들을 기리기 위해 34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부터 시내 문화마당 근처에 한산대첩 병선마당 조형물 설치사업을 추진해 최근 군상 조형물 30점을 설치했다.


전쟁 당시처럼 현실감 있게 활쏘는 장수를 비롯해 노젓는 병사 등 군상은 얼굴과 무기, 디자인 등 각 분야 전문가 자문을 받아 설치했다.

이순신 장군의 시를 새긴 병풍석 8개와 거북선과 판옥선 조형물을 조성하는 문주 2개 공사는 현재 진행되고 있다.

병선마당 바닥에 이순신 장군이 왜구를 물리친 전법 가운데 하나인 '학익진'(鶴翼陣) 글귀를 새기는 등 모든 공사를 올해말 완료한다.


이후에는 한산대첩 병선마당이라는 현재 명칭까지 '한산대첩광장'으로 바꾸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이 완료되면 한산대첩의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 또 하나의 명물이 통영에 탄생하게 될 것"이라며 "통영케이블카와 동피랑, 테마섬 등과 연계해 관광 시너지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yungle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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