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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훈련 참관 대만 총통 "위장크림 왜 지워지나요"

연합뉴스 류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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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군 훈련 시찰서 "대만군 내부기강 강화 새 군사전략 마련"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어떤 군인들은 왜 위장크림이 지워져 있을까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군 통수권자로 핑둥(屛東)현 3군 연합훈련기지에서 실시된 군사훈련 시찰에 나서 군대 문화에 생소한 모습을 보였다고 대만 연합보(聯合報)가 26일 전했다.

그는 최근 탱크 전복사고가 난 564여단 상시대기 전차부대를 시찰하며 일부 군인들의 얼굴에 위장크림이 얼룩덜룩해진 것을 보고는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이같이 물었다.

더운 날씨에 땀이 흘러 위장크림이 벗겨진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차이 총통은 더 좋은 위장크림을 준비해줄 것을 지시했다.

차이 총통은 취임후 처음 실시된 이번 '한광'(漢光) 군사훈련에서 대대적인 전력강화 방침을 밝힐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대만군 내부의 안보가치를 고취하고 군 내부 문화를 바꾸는 내용의 지침을 제시했다.

차이 총통은 "국군(대만군)은 현재 외부 구조에서 비롯된 한계와 내부의 역량 부족에서 초래된 도전에 동시에 맞서 있다"며 "현 단계의 군에게는 '방향을 확인하고, 문화를 바꾸는' 군사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사 준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 상황과 부합하지 않는 규율이 존재한다면 이를 과감히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전투복 등 군용품의 교체작업도 지시했다.

대만을 둘러싼 안보환경의 변화에 따라 다양해진 군 내부의 가치관을 하나로 통합, 사기를 고취하는 한편 군의 기강을 잡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초 차이 총통은 양안관계 경색에 따라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가시화될 것에 대비해 획기적인 전력강화 방침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대만군 내부에서 기강 해이에 따른 사고가 잇따르며 중국군에 비해 지나치게 유약해졌다는 비판이 나오자 우선적으로 군 내부 단속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대만 국방부는 내년 1월에 새로운 군사전략에 대한 초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27일로 취임 100일째를 맞는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급감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만 최대 방송 TVBS의 여론조사 결과에는 차이 총통에 대한 만족도는 39%, 불만족도는 33%로 엇갈렸고 중국시보의 설문조사에서도 만족 41.4%, 불만족 40.4%로 나타났다.

대만 빈과시보 조사에는 '불만족'이 50%로 '만족'(43%)보다 더 높았다.

응답자들은 경색된 양안관계가 이어지고, 경제 문제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을 가장 큰 불만 요인으로 꼽았다.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양안관계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여당인 민진당 내부에서도 차이 총통의 지도력에 의구심을 품는 당원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는데 대해 차이 총통은 "개혁은 시간이 필요하다. (취임) 100일로 성패를 평가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양타이순(楊泰順) 대만 문화(文化)대 정치학과 교수는 "집권 100일째의 민심은 정치학에서 현 정권의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자 앞으로 정치적 향방을 알 수 있는 빅데이터"라고 말했다.

lovestaiwa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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