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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에 들어설 '독립민주기념비' 건립을 위한 네티즌 모금을 제안했던 '역사정의를 생각하는 네티즌들' 모임 대표 유정호씨(24).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 News1 |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세워지는 상징조형물 '독립민주기념비'를 위한 네티즌 모금을 제안했던 유정호씨(24)가 기념비 건립을 앞둔 14일 소감을 밝혔다.
독립민주기념비는 독립정신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네티즌의 자발적인 모금이 계기가 되어 건립이 추진됐다. 기념비는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 인근에 위치한 근현대사기념관에 들어선다.
'역사정의를 생각하는 네티즌들' 모임 대표 유씨는 지난해 9월 네티즌 모금운동을 제안했다. 평소 독거노인과 독립유공자 후손 등에 대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오던 유씨는 독립운동가들이 점차 잊혀가는 데에 안타까움을 느끼던 중 다른 지역에 설치된 백범 김구 선생 조형물이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해당 조형물을 재정비하고 홍보활동을 할 재원 마련을 목표로 지난해 9월14일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와 '웃긴대학'에 네티즌 모금운동을 제안했다. 같은해 10월22일까지 전개된 모금운동에 네티즌 626명이 참여했고 총 3000만원을 모금할 수 있었다.
"모금이 잘 되리란 확신이 없었어요. 이른 시간내에 모금이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요즘 경제도 어렵고 취업난도 극심한 상황인데도 사람들이 역사 문제에 대해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돈은 모였지만 일은 순조롭지 않았다. 희귀암으로 투병하다 2013년 수술을 받기도 했던 유씨는 직접 관계 기관을 직접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았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조형물이 설치된 해당 지자체는 어깃장을 놓고 국가보훈처 등 관계 기관들은 책임을 떠넘기기 바빴기 때문이다.
"지자체 뿐 아니라 백범 김구 선생의 기념사업에 관한 단체나 국가보훈처 등 모든 곳에 직접 찾아가고 연락을 돌렸는데 '돈을 이미 모았어도 안 된다',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라'는 답을 들었어요."
난관에 부딪힌 상황에서 유씨를 도운 것은 민족문제연구소였다. 유씨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보고 유씨의 어머니가 본인이 회원으로 활동 중인 민족문제연구소를 유씨에게 소개시켜줬고, 민족문제연구소가 강북구와 함께 근현대사기념관에 기념비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기념비 제작에는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부부조각가 김운성·김서경씨가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했다. 또 백범 김구 선생만이 아니라 독립정신과 민주주의를 모두 상징할 수 있는 조형물을 만드는 것으로 논의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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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에 들어설 '독립민주기념비' 모습.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News1 |
많은 사람들의 도움 속에 기념비는 광복절인 15일 정오 수유동 근현대사기념관 앞뜰에서 빛을 보게 됐다. 제안자 유씨는 함세웅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박겸수 강북구청장 등과 함께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유씨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이루어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기념비가 만들어지게 돼 정말 기쁘고 다음 세대도 기념비를 통해 독립정신과 민주주의 정신을 기릴 수 있게 돼 뿌듯하다. 앞으로 잊혀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잘 보존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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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에 들어설 '독립민주기념비' 모습.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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