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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Hopefully, now accepted by AP Stylebook (문장 부사 인정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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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oquial Grammar (문법과 구어)
지난 4월 AP통신은 hopefully를 문장 첫 머리에 쓰는 것이 무방하다 발표했다. Twitter를 통해 밝힌 내용은 'Hopefully, you will appreciate this style update, announced at #aces2012. We now support the modern usage of hopefully: it's hoped, we hope.'였다. 즉 'hopefully = it's hoped, we hope'의 뜻으로 해석하여 문장을 이끄는 첫 단어로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한 것이다. 글쓰기에서 AP manual과 Chicago Manual은 업무 서신과 일상 작문의 양대 기준이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은 상당한 파장을 몰고 왔다.

위의 결정 후 수많은 언어학자와 문법 대가들이 다시 갑론을박 하고 있다. 예를 들어 'Hopefully, the rain will stop tomorrow morning'에서 희망하는 것은 사람이지 rain이 아니기 때문에 hopefully의 주체인 사람 주어와 문장의 주어 rain은 엄연히 다르므로 이런 식의 사용은 비문법적이라는 지적이다. 여러 번 소개했던 대로 hopefully는 부사다. 부사가 형용사, 부사, 동사는 수식할 수 있어도 문장 전체를 수식할 수 없다는 것은 전통적 기준이고 교실 영어의 틀이다. 논란의 문장 부사를 검증하는 방법은 주어와 동사를 없앤 후 그 문장 부사(sentence adverb)가 주어와 동사 이외의 나머지 어구를 제대로 수식가능한지 의미로 따져 보는 것이다. 'Hopefully, the storm will be over soon'의 경우 'Let's hope the storm will be over soon'의 의미이기 때문에 희망하는 주체와 storm은 전혀 다른 주어가 되고 이는 문장 전체를 수식하는 부사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Hopefully는 1600년대에 'in a hopeful manner'의 뜻으로 'She looked hopefully at me for more money'처럼 쓰였으며 순수 부사의 용법이다. 그런데 1900년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hopefully를 문장 첫 머리에 입버릇처럼 쓰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AP통신이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며 '다수가 사용하면 그 것이 곧 통용 어법'이라는 결정을 한 것이다. 일반인 입장에서 보면 문법가들의 주장처럼 hopefully가 'I hope, we hope, it' hoped, I'm hopeful, Let's hope'의 의미일지라도 hopefully를 두고 다른 말로 대체하는 것이 더 어색한 일이다. 이는 마치 문장 첫 머리나 중간에 'actually, you know, well, I mean'등의 어조사 연결어의 역할과 같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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