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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평균 키, 최근 100년 ‘20㎝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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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발전 영향 142.2㎝서 162.3㎝로…남성 키 1위 네덜란드

1914년 세계에서 키가 큰 사람들은 스웨덴, 노르웨이, 미국, 캐나다 등 주로 북유럽과 북미 국가들에 살고 있었다. 하지만 100여년 후 국가별 평균신장 순위는 바뀌었다. 엘리오 리볼리 영국 런던임페리얼칼리지 공중보건학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25일(현지시간) 유럽과학오픈포럼에서 세계에서 남성의 평균 키가 가장 큰 나라는 네덜란드이고, 여성은 라트비아라고 발표했다. 미국은 40위권 안팎에 머물렀고, 최장신 국가였던 스웨덴은 남녀 각각 14위, 17위로 내려갔다.

2014년 만 18세를 기준으로 네덜란드 남성의 평균 키는 182.5㎝로 100년 전보다 13.1㎝ 컸다. 라트비아 여성의 평균신장은 같은 기간 14.3㎝가 늘어나 169.8㎝를 기록했다. 평균 키가 가장 많이 커진 것은 한국 여성이다. 100년 전 142.2㎝로 200개국 중 다섯 번째로 키가 작았던 한국 여성은 162.3㎝로 20.1㎝나 커졌다. 한국 남성의 평균신장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란 남성의 오름폭(16.5㎝)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15.1㎝나 성장해 평균신장이 174.9㎝에 달했다.

평균 키가 커지는 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경제성장이다. 나라가 부유해지고 영양상태가 좋아지면 체격이 커진다. 저발전 국가에서는 경제성장세 못잖게 몸의 성장세도 더뎠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의 평균신장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연구팀에 소속된 제임스 벤담은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같은 남아시아 국가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우간다, 시에라리온 사람들의 키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역들에서 100년 동안 사람들의 키는 1~6㎝ 정도밖에 커지지 않았다.

하지만 경제성장률과 키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미국이다. 미국은 1970년대 이후로 평균신장이 별로 커지지 않았으며 2000년대 이후로는 오히려 줄었다. 리볼리 학장은 “미국이 부유한 땅이었던 때가 있었지만 영양상태는 더욱 나빠졌고 불평등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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