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외관·울림 압도 '롯데콘서트홀' 亞 최고 꿈…좌석편차는 호불호

이데일리 김미경
원문보기
8월18일 개관 시범연주회 들어보니…
무대 정면 10m 파이프오르간 위엄
좋은 자재 써 울림·음색 퀄리티 좋아
연주자 표정 생생 전달·청중과 교감 '굳'
R석 화려함 한눈·S석 음질 더 섬세
"아시아 넘버원 비전 달성할 것"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내 최고 콘서트홀을 넘어 아시아 최고 홀로 평가받는 것이 목표다. 아시아 넘버원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롯데콘서트홀을 운영하는 한광규 롯데문화재단 대표가 취임한 지 3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나서 꺼낸 말이다. 지난 1일 서울에서 28년 만에 문을 여는 클래식 전용공연장(2036석) 롯데콘서트홀을 언론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다.

실제로 이날 코리안 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임헌정)의 사전연주회를 통해 속살을 드러낸 롯데콘서트홀은 위용면에서 LA 월트디즈니홀, 도쿄 산토리홀 등 해외 유명 콘서트홀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받았다. 무대 정중앙 뒷면에 위치한 높이 10m에 달하는 대형 파이프오르간(4958개)과 나무색 무대와 천장은 숲에 들어온 듯한 편안한 느낌을 줘 좌중을 압도했다.

클래식 전문가들은 포도밭 형태 연주홀 외관의 화려함은 물론 콘서트홀 자체가 ‘탁월한 악기’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었다. 기존 국내 콘서트홀에서는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꽉 찬 공간감을 꼽았다.

황장원 평론가는 “천장의 깊이감, 좋은 부자재 등을 써서 울림이나 음색의 퀄리티가 좋다. 연주 잘하는 악단이 오면 충분히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음색을 뽑아낼 수 있는 연주홀”이라고 봤다. 전체적인 느낌은 월트디즈니홀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잔향이 너무 길게 남는 것은 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리가 한데 모이지 않고 고음 따로 중저음 따로 퍼진다. 이를 모아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좌석마다 소리의 편차가 커 호불호는 갈릴 것으로 보인다. 최은규 음악평론가는 “풍성하면서도 성부별로 소리가 들려서 좋았다”면서 “홀 중간중간에 있는 뒷벽이 반사판 역할을 하더라. 연주소리가 천장으로 치솟아 객석으로 떨어지는데 천장과 가까운 좌석 여부, 반사판 여부에 따라 좌석마다 편차가 클 것”이라고 봤다.


일반 공연장의 R석이 음향면에서 탁월하다면 롯데홀은 화려한 면에서는 최고지만 현재 2층 S석에서 듣는 음질이 더 섬세하다는 평가가 더 많다. 이날 참관한 일부 기자와 평론가 및 앞선 공연을 지켜본 평론가들이 R석과 S석 모두를 체험해본 결과물에 따른 것이다.

무대와 객석의 짧은 거리 덕분에 연주자와 청중과의 교감은 기존 공연장들과 비교해볼 때 좋았다. 이날 참관한 한 청중은 “연주자의 생생한 표정은 물론 지휘자와 연주자 간의 의사소통까지 전달되더라”면서 “연주자와 청중, 청중 간 지휘자 등과 가깝게 교감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KBS교향악단 연주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14회차에 걸쳐 테스트공연을 마친 롯데콘서트홀은 이 같은 미흡했던 점을 개선하고 음향팀과의 조율을 통해 최종적으로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시범 연주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개선작업에 착수한다”면서도 “사전 연주를 들어본 전문가 등은 매우 흡족했다는 평을 내놨다. 주변 경관뿐 아니라 제2롯데월드 몰 7~11층에 들어선 만큼 인접한 쇼핑시설과 놀거리, 먹을거리 등을 결합해 생활 속 풍요롭고 여유로운 새 공연문화를 만드는 데 롯데콘서트홀이 앞장서겠다. 아시아 넘버원 콘서트홀이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인터미션(중간 휴식시간)을 기존 20분에서 30분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전문가들은 2~3년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연주홀은 하나의 악기와 같아 소리가 자리잡는 데 2~3년 이상은 걸린다”며 “레퍼토리나 악기에 따라 소리의 편차가 있어 여러 객석을 경험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좀더 섬세한 조정이 더해지면 그동안 국내서 경험할 수 없었던 매우 좋은 콘서트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콘서트홀은 오는 8월 18일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개관 연주를 시작으로 12월까지 개관페스티벌을 연다. 개관 기념 공연에서는 작곡가 진은숙의 창작곡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를 세계 초연한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손예진 현빈 아들
    손예진 현빈 아들
  2. 2하나은행 사키 신한은행
    하나은행 사키 신한은행
  3. 3김동완 가난 챌린지 비판
    김동완 가난 챌린지 비판
  4. 4쿠팡 정부 진실 공방
    쿠팡 정부 진실 공방
  5. 5황하나 마약 투약 혐의
    황하나 마약 투약 혐의

이데일리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