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변경안 심의…자연경관 보호 건물 높이 낮춰 재심의 ]
한 때 조합 해산 위기까지 맞았던 서울 종로구 신영 제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속도를 낸다. 서울시가 한양도성 보호를 이유로 도심 사대문 내 재개발 지역의 직권 해제(사업 중단)를 검토하고 있지만 다행히 신영1구역은 중단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서울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영 제1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정비계획 변경안은 다음달 6일 열리는 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재심의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심의 보류 후 7개월 만의 재도전이다.
![]() |
27일 서울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영 제1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정비계획 변경안은 다음달 6일 열리는 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재심의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심의 보류 후 7개월 만의 재도전이다.
신영1 재개발구역은 종로구 신영동 158-2번지 일대로 총 대지면적 1만5669㎡ 규모다. 제2종일반주거지역과 일부자연경관지구가 포함돼 있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이 지역은 지하3층~ 최대8층 49~84㎡ 총 198가구로 조성된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된다. 주택유형별로 △84㎡ 122가구 △75㎡ 16가구 △69㎡ 24가구 △49㎡ 36가구다.
이번 계획안은 경관 보호 등 기존 심의 때 미비했던 부분을 보완했다. 자연경관 보호를 위해 지하로 1개 층을 더 파들어가 전체 건물의 높이를 종전보다 3m 낮추는 동시에 주변 지역과의 조화를 위해 아파트 단지 경계선이 대로변에서 대지 쪽으로 1m 더 들어가도록 설계가 변경됐다.
신영1구역 재개발은 이번 도계위를 통과하면 곧바로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특별한 주민 갈등 소지가 없어 시 도계위 심의가 사실상 마지막 남은 장애물인 때문이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재개발을 반대하는 주민 목소리가 없어 인가 고시 후에는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조반정의 역사적 장소인 세검정이 위치한 신영1구역은 자연경관이 빼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단지 앞으로 천이 흐르고 인근에는 창의문 밖의 이름난 정자인 '세검정'이 위치한다. 세검정은 1941년 불에 탔으나 1977년 복원돼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이 정자와 일대 풍경은 정선의 그림에 등장할 정도로 예전부터 뛰어난 정경을 자랑한다.
주변에 상명대학교와 서울미술관 등이 위치하며 흥선대원군이 좋아했던 별장인 '석파랑'(지금은 한정식집으로 사용된다)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도롱뇽이 산다는 백사실 계곡과 북악산도 바로 인근에 있다.
이 지역은 서울 도심에서 손꼽히는 노후주택 밀집지역이기도 하다. 주택 노후화에 따라 2000년 6월 주택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고 3년 뒤인 2003년 7월에는 조합까지 만들어졌지만 이후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다 급기야 지난 2014년 초에는 조합이 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번 재개발 추진은 이후 새 조합 운영진이 다시 꾸려지면서 가능해졌다. 서울시가 한양도성 보호 등을 이유로 사대문 내에 일부 재개발 사업중단을 검토 중이지만 신영1구역은 대상지에서 빠져 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