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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5홀이 무려 684야드… 골프의 神도 기가막혀

조선일보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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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오크몬트 '괴물 코스']

12번홀은 300야드 티샷 날려도 두번째 샷으로 '온 그린' 힘들어
교회 기도석같은 벙커에선 선수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오픈이 17일 1라운드부터 복병을 만났다. 대회 시작 3시간여 만에 천둥번개와 함께 폭우가 내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끝에 1라운드 남은 경기가 줄줄이 연기된 것이다.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오후 조에 경기하려고 했던 78명은 1라운드를 시작도 못 했다.

선수들을 괴롭힌 건 날씨만이 아니다. 최정상급 선수들이 경기 장소인 미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골프장(파70·7219야드)의 까다로운 코스에 고전하고 있다. 9년 만에 다시 대회를 개최한 이곳엔 길어진 전장과 좁은 페어웨이에 더해 곳곳에 배수로와 대형 벙커가 '덫'처럼 놓여 있다.

오크몬트 골프장에는 선수들을 괴롭히는 ‘덫’이 곳곳에 숨어 있다. 사진은 3번 홀과 4번 홀 경계 지점에 교회 기도석 모양으로 자리한 초대형 벙커의 모습. /USGA

오크몬트 골프장에는 선수들을 괴롭히는 ‘덫’이 곳곳에 숨어 있다. 사진은 3번 홀과 4번 홀 경계 지점에 교회 기도석 모양으로 자리한 초대형 벙커의 모습. /USGA


미국골프협회(USGA)는 대회 첫날 12번 홀(파5)을 684야드로 세팅해 대회 사상 최장 홀을 만들었다. 티샷을 300야드 날려도 384야드가 남아 두 번째 샷으로 사실상 온 그린이 불가능하다. 1라운드에서 이 홀을 경험한 69명 가운데 버디에 성공한 선수는 5명뿐이었다. 8번 홀(파3)도 마찬가지다. 288야드로 세팅돼 웬만한 장타자도 드라이버를 잡지 않으면 그린에 공을 올리기 버거울 정도다. 버바 왓슨(미국)만 유일하게 8번 홀에서 9m 퍼트에 성공하며 버디를 낚았다. 이 골프장에서 열렸던 지난 대회(2007년)에서 8번 홀 그린 적중률은 26.7%, 평균 타수는 3.452였다. 1903년 문을 연 오크몬트 골프장은 코스에 워터해저드가 없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오히려 홀 10개에 걸쳐 있는 배수로의 울퉁불퉁한 작은 돌멩이가 선수들을 공포에 떨게 한다. 공을 찾아도 사실상 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3번 홀(파4)과 4번 홀(파5) 경계 지점엔 이 골프장의 상징이자, 선수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하는 '교회 기도석 벙커'가 있다. 길이 100야드, 폭 40야드에 이르는 초대형 벙커에 교회에서 신자들이 앉는 긴 의자 같은 러프 둔덕이 12개나 들어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븐파만 쳐도 우승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가장 최근 이곳에서 US오픈이 열린 2007년 당시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는 5오버파 285타로 우승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1타 차로 꺾고 우승한 카브레라는 당시 인터뷰에서 "우즈에겐 이겼으나 골프장에는 졌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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