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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캐릭터 vs 캐릭터]‘다크 나이트’ 조커vs ‘다크 나이트 라이즈’ 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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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Joker

허옇게 분칠 한 얼굴 위에 핏자국처럼 얼룩진 붉은 화장. 입 옆으로 찢어진 흉터가 기괴한 미소처럼 보이던 이 희대의 악당은 혓바닥을 낼름 거리고 입맛을 쩍쩍 다시며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물었다. “왜 그렇게 심각해?”(why so serious?). 정신병자와 철학자를 오가는 언변, 연미복과 간호사복을 오가는 패션으로 <다크 나이트>의 조커는 역사상 가장 기괴한 악당 캐릭터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조커가 은행을 털고, 도심에 폭탄을 터트렸던 이유는 돈도 살인 본능도 아니었다. 고담시를 타락시키고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것을 모두에게 증명시키기 위해서다. “언젠가 다시 또 보게 될 거야. 넌 나를 죽일 수 없어. 나 역시도 너를 죽일 수 없지.” 배트맨을 향한 그의 마지막 인사는 악과 선의 영원한 공존에 대한 선언처럼 들린다. 조커 역을 완벽하게 연기한 배우 히스 레저는 촬영을 마친 2008년 1월 22일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면서 <다크 나이트>의 개봉을 맞이하지 못했다.

■베인 Bane

단단하다 못해 둔기같이 위협적인 몸, 포수 마스크 같은 기괴한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새로운 악당 베인은 코뿔소 같이 돌진하는 사내다. “고담시의 심판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그는 지하세계의 테러리스트들과 함께 도시를 점령한다. “고담을 지배해라. 이 도시를 되찾아 너희에게 돌려주겠다. 고담은 너희의 것이다” 베인은 사실 <배트맨 4 - 배트맨과 로빈>(1997)에 잠시 등장했던 캐릭터다. 하지만 감독 조엘 슈마허가 근육질의 바보로 격하시켰던 베인의 이미지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통해 무력혁명가적인 풍모로 다시 부활했다. 코믹북에서 그려진 베인은 혁명가였던 아버지 때문에 어린시절부터 무기형으로 복역하며 긴 감옥 생활 속에서 엄청난 지식과 체력을 단련한다. 하지만 초인적 괴력을 준 약물 ‘베놈’을 투입하기 위해 평생 얼굴에 투구를 쓰고 살아야 한다. 주무기는 ‘무릎으로 척추꺾기’. 배트맨을 엄청난 고통 속에 몰아넣는다.




<백은하 기자 una10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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