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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환자와 소통을 바라는 의대생 웹툰 ‘의심 많은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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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의사가 나오면 어쩌나…우리가 더 싼데 무슨 걱정”
김우형씨가 그린 웹툰의 한 장면.

김우형씨가 그린 웹툰의 한 장면.

‘옵세’ ‘마구리’ ‘짤’….

낯선 단어지만 의대생들 사이에는 흔히 쓰는 은어다. ‘옵세’는 의학용어인 옵세시브(obsessive·강박증)에서 유래했는데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의대생을 의미한다. 반대로 ‘마구리’는 공부를 포기한 의대생이다. 어원은 불확실하지만 ‘막 굴리다’가 변형됐다는 게 정설이다. ‘짤’은 속어 ‘얄짤없다’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단어로 ‘100%’를 지칭할 때 쓴다.

‘의심 많은 작가들’은 지난 4월 말 ‘굴림체 소설’(김우형·25), ‘디지티’(황지민·21), ‘후드’(임경호·23) 등 세 명의 의대생이 만든 만화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다. 의(醫·의원)와 심(心·마음) 두 글자를 합쳐 지은 ‘의심 많은 작가들’은 ‘의사의 마음’이 충만한 작가들을 뜻한다.

이들은 ‘옵세’ ‘마구리’와 같이 의대생만 쓰는 용어와 의대생 생활 속에서 공감되는 이야기를 만화로 녹여내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다.

가장 먼저 웹툰을 연재한 사람은 김우형씨다. 서울대 의대 본과 4학년인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화를 올리기 시작했다. 연세대 의대 본과 2학년인 황지민씨도 ‘디지티낙서장’에 만화 연재를 시작했고, 3개월 만에 팔로어 1000명이 넘었다. 황씨의 과 동기인 임경호씨도 ‘디지티낙서장’에 합류했다가 세 사람이 의기투합해 ‘의심 많은 작가들’을 만들었다.

김우형 황지민 임경호(왼쪽부터)

김우형 황지민 임경호(왼쪽부터)

김씨의 만화는 ‘생활툰’에 가깝다. 김씨는 한 의대생 친구가 알파고의 등장으로 의사 직업이 사라질까 겁먹자, 또 다른 친구가 침착하게 “우리가 더 싸고 초과근무도 가능하니 괜찮다”고 말하는 컷을 그렸다. 반면 황씨 웹툰은 ‘말랑말랑’한 의학책처럼 ‘사용한 마스크는 절대! 빨아 쓰면 안돼요! 필터효과가 사라져요’와 같은 메시지를 웹툰에 녹인다. 임씨는 ‘분류란 무엇인가’와 같은 다소 철학적인 이야기를 웹툰으로 다룬다.


‘의심 많은 작가들’은 웹툰을 통해 환자나 일반 시민들과 소통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세웠다. 이들은 “우리의 웹툰이 나중에 환자나 일반 시민들과 의사소통하는 수단으로 쓰이길 바란다”며 “공부와 웹툰은 별개가 아니다.

수업과 시험 내용 모두 만화 소재가 될 수 있다. 작업과 공부를 하는 게 고된 만큼 많은 분들이 와서 봐주시면 보람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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