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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 대형산불지역에 버섯 따기 인파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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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즈(미 아이다호주)=AP/뉴시스】차의영 기자= "불꽃에서 버섯 나온다"는 말처럼 지난 해 대형산불이 기승을 부렸던 미국 북서부 산불지역을 지도에서 확인한 버섯꾼들이 이달 들어 현장을 찾아가 쉽게 눈에 띄는 숲향기 가득한 모렐버섯(곰보버섯) 채취에 열을 올리고 있다.

" 모렐 버섯을 따기에는 지금이 최고의 시즌인 것은 사실"이라고 아이다호주 페이에트 국립수목원의 브라이언 해리스 대변인은 말했다. 스펀지처럼 부드럽고 향긋한 이 버섯들은 기업적으로 재배된 버섯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맛을 가지고 있어 450g당 20달러 정도에 팔 수도 있다.

이제 산불 이후 버섯따기는 하나의 관습이 되어있으며 실제로 지난해의 산불지역을 자세히 소개하는 지도까지 미국 산림청 웹사이트(InciWeb)에서 구할 수 있을 정도이다.

지난 해에 아이다호주, 오리건주, 워싱턴주에서 산불로 타없어진 미국 산림청 소유 국유림의 면적은 무려 100만에이커(4047㎢)에 달한다.

페이에트 국립수목원에서는 개인적으로 먹기 위해 버섯을 따는 사람들은 허가 없이 하루 최대 5갤런까지 채취할 수 있다. 200달러를 내고 산림청의 21일간 허가증을 얻어 상업적인 버섯 채취를 하는 사람은 하루 5 갤런 이상 채취할 수 있다.

모렐버섯의 맛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야생에서 이 버섯들을 찾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어디에서 나타날지 꼭 집어 말하기도 어렵다.


버섯 홀씨들은 한 지역에 수백만개가 퍼져 있을 수도 있고 그것이 땅 속에서 싹이 트고 자라서 영양 저장공간을 가진 균핵(菌核)을 만든다. 이것은 거미줄처럼 땅밑에 퍼진 채 몇년씩 발달한 채 발견되지 않으며 특별한 조건이 맞아야만 버섯 채취자의 눈에 띄게 된다. 그 기간은 수십년씩 걸릴 수도 있다.

"이럴 때 너무 강하지 않은 산불이 이 지역을 휩쓸고 가면 이 포화상태의 균핵은 버섯을 엄청나게 피워내고 이를 '산불 후 모렐버섯'이라고 부른다"고 보이즈 주립대 멜린 화이트 교수는 설명했다. 이 버섯은 보통 산불 후 몇주일 동안에 숙성해서 2년 동안 계속 번식하다가 풍경 속에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밀집한 지역은 모렐 버섯에 정통한 사람들조차 딱 잡아 발견하기 어려워서 일부는 이를 잘 아는 안내인을 고용하기도 한다. 특히 서부지역의 하얀 연령초란 작은 꽃이 피는 곳이 곧 모렐 버섯이 나올 지역이라는 등 전설적인 표지들을 알아봐야 한다고 해리스 대변인은 말했다.


기업적인 버섯 채취 팀들이 휩쓸고 가기 전에 이 자연산 버섯들을 채취하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버섯에 홀려 숲속에서 길을 잃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에 대비해 이 지역 경찰과 구조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버섯을 따려고 자신이 어디있는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잊고 있다가 '내차가 어디 있지?'하고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사전 경고도 나오고 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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