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 목 길어진 이유, 독특한 유전자 때문

[앵커]
기린의 목뼈는 사람이나 다른 포유류 동물과 마찬가지로 7개입니다.

그런데 유독 기린만 목 길이가 2m나 되지요.

왜 그럴까요?

허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육지 동물 가운데 키가 가장 큰 기린, 비교적 작은 몸통에 비해 긴 다리와 키의 절반을 차지하는 긴 목이 특징입니다.

그동안 기린의 목이 길게 진화한 것에 대한 가설들은 있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국제 공동연구진이 처음으로 기린의 유전자를 분석했습니다.

유일한 기린과 동물인 오카피와 함께 인간을 포함한 40여 종의 포유류 동물 유전자를 비교해봤더니, 기린에게서만 골격 성장과 심혈관계 능력을 함께 조절하는 독특한 유전자가 나왔습니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가 기린의 목을 길게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기린은 다른 포유류 동물보다 목이 긴 것과 더불어, 심장도 유난히 크고 혈압도 2배가량 높습니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려면 심장에서 혈액을 2m가량 쏘아 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글라스 카베너 /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 : 기린의 목이 길어지면서, 심혈관계도 동시에 변했고, 같은 유전자가 두 과정을 동시에 조절했을 것으로 봅니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가 다른 동물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재 쥐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허찬[chan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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