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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대규모 적자 한진해운·현대상선…회생에도 먹구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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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8/뉴스1 © News1 최재호 기자

2014.12.28/뉴스1 © News1 최재호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가뜩이나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회생계획이 더 위태로운 상태가 됐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1분기에 나란히 영업손실 1000억원을 넘겼다. 1분기 한진해운은 1157억원, 현대상선 16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한진해운 2611억원, 현대상선은 2761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치킨게임 중인 글로벌 해운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양대 해운사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을 예상해왔다. 그러나 실제 성적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자율협약 이행에 한창인 양사의 회생에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게 됐다.부진한 실적이 공개되면서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에 대한 압박도 더욱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상선은 더 절박하다. 용선료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일부 선주들은 여전히 용선료 인하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요지부동이다. 최근에는 제3 해운동맹체 THE 얼라이언스 명단에서도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모기업인 현대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첫 사례로 적발돼 징계까지 받게돼 여론도 악화일로다.

영업손실도 뼈아프지만 매출에도 이상조짐이 감지된다. 한진해운은 올 1분기 매출 1조59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2조1264억원 대비 25.1%나 매출액이 급감했다. 현대상선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96% 감소한 1조2214억원에 그쳤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해운업계 불황의 탓으로만 치부하기엔 매출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주력 컨테이너선은 8000~1만2000TEU급이다. 반면 세계 1위 머스크의 경우 1만8000~2만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을 주력으로 내세워 '규모의 경제'를 통한 저가 수주에 나서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양대 해운사들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구입할 여력도, 용선할 돈도 없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근본 경쟁력이 떨어져 회생 이후도 걱정이 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건당 운임이 500달러라면 초대형선박을 가진 머스크의 비용은 350달러정도로도 150달러 수익이 가능하지만, 1만TEU급의 한진해운·현대상선은 650달러는 받아야 손익분기점이 된다"며 "머스크 등 대형해운사들은 한진·현대와 같은 중소해운사 씨를 말릴 때까지 저가수주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매출 하락은 화물주들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 등을 돌리는 신호탄이란 해석도 있다. 긴 시간 거래해온 고객들조차도 법정관리 우려가 제기되는 양대 해운사들에게 화물을 맡겼다가 낭패를 당하는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게 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TX 사건때 기억을 떠올려보라"며 "매출 감소는 영업망이 무너진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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