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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윤경식 기자=토마스 로시츠키가 파란만장했던 아스널에서의 10년을 뒤로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아스널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15-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 경기를 4-0 완승으로 이끌며 올 시즌을 2위로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났지만 아스널의 선수들은 새로운 유니폼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그들이 갈아입은 옷 등 뒤에는 모두 등번호 7번과 로시츠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바로 로시츠키의 고별식이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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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아르센 벵거 감독은 빌라전에 앞선 기자회견서 "로시츠키는 아스널에서 10년 동안 뛰었고 그 동안 모두가 그를 사랑했다"며 "우리는 큰 개성을 가진 선수를 잃게 됐다"고 해 로시츠키와의 이별 소식을 알렸다.
선수들은 모두 도열해 로시츠키의 고별식을 준비했고 아스널 역시 10년 동안 함께한 그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팬들 역시 그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아쉬워했다.
그야말로 로시츠키의 아스널 10년은 누구보다 파란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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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25세의 나이에 아스널에 입단한 로시츠키는 올 해로 입단 10주년을 맞이했다. 2006 독일 월드컵이 시작되기 직전인 5월 아스널과 계약한 로시츠키는 8월 화려한 데뷔전을 가졌다. 해당 시즌 37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그 다음 시즌엔 아스널에 완벽히 녹아들며 그라운드의 모차르트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전성기가 찾아온 듯 했던 이때 지독한 부상 악령과 마주하게 되는 로시츠키다. 시즌 말미로 가는 2008년 2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FA컵 경기서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이 부상으로 로시츠키는 이듬해 4월까지 약 434일을 그라운드를 떠나야만 했다. 문제는 이때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유리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게 된다.
물론 회복과 함께 변치 않는 클래스로 아스널에게 큰 힘이 됐다. 특히,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에 나설 때마다 강렬한 임팩트로 클래스를 입증했다. 아직도 2011-12시즌과 2013-14시즌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그가 터뜨린 골은 팬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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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2-13시즌을 앞두고 당한 아킬레스건 부상과 수술, 그리고 2013-14시즌 도중의 무릎 부상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기 힘들게 했다.
이후 로시츠키는 로테이션 자원으로 분류되면서 지난 시즌에는 고작 리그 5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며 25번이나 벤치를 지켰다.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지만 지난해 6월 체코와의 국가대표 경기서 부상을 당했고 결국 수술대에 올라 또 다시 225일간의 공백을 맞이했다.
긴 공백을 깨고 지난 1월 24일 부상에서 복귀해 훈련에 합류한 로시츠키. 하지만 악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리저브 경기 등을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고 이제 그가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져갔다. 드디어 번리와의 FA컵 4라운드 경기 후반 27분 교체로 투입되며 드디어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하지만 이 경기 18분이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뛰는 로시츠키의 마지막 모습이 됐다. 이 경기서 대퇴근 부상을 당했고 결국 시즌 마지막까지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으로 계약이 끝나는 로시츠키와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었던 아스널이다. 로시츠키도 이를 이해했고 팀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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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벵거 감독은 그가 코칭스태프로 아스널에 남아있기를 내심 바랐다. 벵거 감독은 로시츠키와 아르테타, 플라미니의 작별을 알리는 자리서 "이 선수들은 선수 또는 코치로 자신의 커리어를 계속 이어나갈지 결정해야 한다"며 내심 코칭 스태프로 남았었으면 하는 마음을 내비췄다.
그러나 로시츠키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과의 작별 발표 직후 로시츠키의 에이전트인 파벨 파스카는 '스포르트 체코'와의 인터뷰서 "일단 유로2016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며 "현재 이적 제의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랍에미레이트와 미국 그리고 유럽의 클럽에서 제의가 왔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해 로시츠키가 선수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파란만장했던 아스널을 떠나 인생의 제 3막을 준비하고 있는 로시츠키. 그 동안 역경을 이겨내고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선 그가 다시금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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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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