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매일경제 언론사 이미지

스타크래프트로 배우는 영어…fate와 destiny 차이

매일경제 김영진
원문보기



제라툴은 스타크래프트 역사상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린 프로토스 영웅이다. 스타크1 오리지널에서 태사다르를 돕는 프로토스 측 조연으로 처음 등장해 종족 전쟁(Brood War), 스타크2에 이르기까지 아르타니스와 함께 프로토스의 이야기를 이끌었다. 각각의 개인이나 종족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도가 아니라 우주 전체를 아우르는 큰 흐름에서 본다면, 스타크래프트의 모든 등장인물 중 가장 많고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는 캐릭터다.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에서 프로토스족을 구원하고 하나로 뭉치게 했다. 그가 속한 네라짐 일족은 다른 아이어 동족들에게 몇 세대에 걸쳐 박해를 받았다. 그러나 그 네라짐에 속한 제라툴은 결국 자신들을 박해한 칼라이와 고향을 침공한 저그, 아무런 상관이 없던 외계종족 테란 등 모든 생명과 우주의 미래를 구하게 된다. 그의 명대사 몇몇을 살펴보자.

I have pierced the veil of the future and beheld only oblivion.

(나는 장막을 들추고 미래를 엿보았지만, 거기엔 오직 망각뿐이었어.)

어둠의 목소리를 목격한 뒤 그가 짐 레이너에게 절망적으로 건넨 말이다. 원래 have(get) one's ears pierced라고 하면 '(귀고리를 하기 위해) 귀에 구멍을 뚫다'란 뜻이다. 이러한 pierce의 뜻이 이 문장에선 확장해서 '들춰보다'란 뜻으로 쓰였다. 비슷하게 'have piercing eye'라고 하면 '혜안을 갖추다'란 뜻이다.

behold는 '보다'란 뜻이다. 'Behold the power of the wind!(바람의 힘을 보아라!)', 'behold his spirit(유령을 보다)' 등과 같이 쓰인다. oblivion은 '망각'이다. 숙어로 the river of oblivion(망각의 강)은 서구권에서 '사후세계를 가기 위해 마지막으로 건너는 강'이란 뜻으로 쓰인다. '레테의 강'이란 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The fate of creation hangs in the balance.

(만물의 운명이 경각에 달했다)

어둠의 목소리에 의한 파괴를 경고하면서 그가 남긴 말이다. 제라툴은 이 말을 마지막으로 짐 레이너를 보지 못한 채 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여기서 눈여겨볼 만한 게 fate(운명)다. 유의어로 destiny(운명), providence(섭리) 등이 있는데 문장마다 약간 쓰임새가 달라 유의해야 한다.


먼저 providence는 보통 좋은 것으로 여겨진다. 'He trusted in divine providence(그는 신의 섭리를 믿었다)'처럼 삶을 신의 계획의 일부라고 받아들인다. fate도 좋은 것일 수는 있으나 흔히 fate는 잔인하고 사람에게 무력감을 안겨 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The court will decide our fate(그 법정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destiny는 'He wants to be in control of his own destiny(그는 자신의 운명을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고 싶어한다)'처럼 운명의 '힘'을 강조한 의미다.

*각주) 사실 제라툴의 명대사로는 'My life for Aiur(내 목숨을 아이어에)'가 제일 유명하지만 이건 쉬워서 생략했다.

[원요환 경제경영연구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과
  2. 2미얀마 군부 총선
    미얀마 군부 총선
  3. 3강민호 FA 계약
    강민호 FA 계약
  4. 4쿠팡 김범석 청문회 불출석
    쿠팡 김범석 청문회 불출석
  5. 5한강공원 자율주행로봇
    한강공원 자율주행로봇

매일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