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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코로나도 근해에서 미국 미사일 구축함인 'USS 윌리엄 P. 로런스'가 항해하는 모습. (AP=연합뉴스) |
(서울·베이징=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홍제성 특파원 = 미국 해군이 10일(현지시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세 번째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시행하자 중국이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따라 남중국해를 둘러싼 주요 2개국(G-2)간의 갈등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사일 구축함 '윌리엄 P. 로런스'가 이날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로부터 12해리(약 22.2㎞) 이내 수역을 항해했다고 보도했다.
700에이커(약 2.83㎢) 면적의 대형 인공섬인 피어리 크로스 암초는 남중국해 영유권과 관련한 핵심 분쟁지역이다.
중국은 이곳에 인공섬을 조성하고 활주로와 부두 등을 건설한 뒤 반경 12해리 해역에 대한 주권을 주장해 왔다.
중국은 '윌리엄 P. 로런스'호가 피어리 크로스 암초에 12해리 이내로 접근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군 구축함 로런스호가 중국 정부의 사전 허가도 받지 않고 중국 영해에 불법 진입했다"면서 "유관 당국이 감시와 추적, 경고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루 대변인은 이어 "미국의 이런 행위는 중국의 주권과 안보이익, 도서 내의 인력과 시설안전에 대한 위협이며 지역의 평화·안정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한 반대를 거듭 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구축함 라센함이 중국 인공섬에 12해리 이내로 접근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시작한 이래 세 차례에 걸쳐 같은 작전을 수행해 왔다.
이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한 반박임과 동시에 베트남과 필리핀, 대만 등 여타 국가의 영유권 주장 역시 부인하는 의미가 있다고 WSJ은 전했다.
루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을 향해 "항행의 자유를 핑계로 남중국해에서 무력을 과시하고 도발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이것이야말로 남중국해 평화·안정과 항행의 자유에 대한 최대의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이르면 올해 안에 남중국해 도서 지역에서 민항기를 운항할 계획이며, 피어리 크로스 암초에서도 올해 초 민항기 2대가 시험착륙을 진행한 바 있다.
국제재판소인 네덜란드 상설중재재판소(PCA·Permanent Court of Arbitration)는 필리핀이 제기한 영유권 분쟁 조정신청과 관련해 이달 말이나 6월 초 판결을 내릴 예정이지만 중국 측은 이미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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