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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제품의 배신]서민음식은 옛말…라면, 거센 프리미엄 바람

아시아경제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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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 짜리 한 장이면 충분하던 한 끼 식사
지금은 1500원으로 두배 넘게 올라
매출 1~5위도 대부분 변화…신라면만 명맥 유지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라면 매대.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라면 매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천원짜리 한 장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식사. 김밥이라도 한 줄 추가하면 더할 나위 없이 푸짐한 진수성찬이 된다. 라면은 우리에게 그런 존재였다.

그러나 최근 업체들이 앞다퉈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으면서 라면은 더이상 만만하지 않은 존재가 됐다. 대형마트에서 1위 자리를 좀처럼 내놓지 않던 농심 신라면도 프리미엄 제품의 홍수 속에 그 위상이 흔들리는 분위기다.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오뚜기의 진짬뽕과 농심의 프리미엄 짜장라면인 짜왕이다. 이들 제품은 일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매출로 신라면을 제치며 호응을 얻고있다. 가격은 개당 1500원선으로 일반 라면의 두배 수준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25일까지 라면 종류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오뚜기 진짬뽕이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매출이 많은 라면은 농심 맛짬뽕으로, 최근 출시된 짬뽕라면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농심 신라면, 농심 짜왕, 팔도 짜장면 등이 5위권에 들었다.

1년전 같은 기간(2014년 12월~2015년 1월)의 상위권 제품은 농심 신라면, 농심올리브짜파게티, 농심 안성탕면 이었지만, 현재는 신라면만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름만 프리미엄인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감안하더라도 프리미엄 라면의 가격 인상폭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라면이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운 업계의 마케팅으로 기존 라면가격보다 2배 가량 인상된 가격으로 출시돼 서민들의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프리미엄 라면의 원재료가는 평균 22.1% 오른데 반해 소비자가격 인상률은 평균 105.8%로 7.76배 높았다"며 "프리미엄 제품임을 감안하더라도 원재료가 증가분 대비 가격인상폭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프리미엄 라면은 10여종 이상 출시됐고 농심과 오뚜기, 삼양 등 대표적인 라면 3사 모두 짬뽕과 짜장라면 컨셉의 프리미엄 라면으로 가격을 2배가량 인상해 출시했다.

농심의 경우 맛짬뽕(1245원)이 신라면(630원)보다 615원, 97.6% 높은 가격으로 판매중이고, 짜파게티(730원)와 그의 프리미엄 격인 짜왕(1,245원)은 515원 차이로 짜왕이 70.6%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오뚜기의 경우 진짬뽕(1370원)이 진라면(550원)보다 820원, 149.1% 가격이 더 높으며, 삼양의 프리미엄 라면인 갓짬뽕(1245원)과 삼양라면(616원)은 629원의 차이로 갓짬뽕이 102.1% 더 높은 가격으로 출시됐다.


그러나 협의회에 따르면 라면의 주요 원재료인 소맥분과 팜유의 가격추이를 보면 소맥분은 2012년 8월 이후부터, 팜유는 2011년 2월 이후부터 계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5년 9월 기준 소맥분 45%, 팜유 56% 하락해 원재료 가격과는 무관하게 라면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신라면 대비 맛짬뽕의 원재료가는 20.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소비자가격은 97.6% 더 높게 책정됐다. 짜파게티 대비 짜왕의 증분 원재료가율은 4.8%인 반면 가격인상율은 70.6%, 진라면 대비 진빵뽕의 증분 원재료가율은 41.2%인반면 가격은 7.76배 더 높았다.

물론 여전히 저렴한 라면은 많다. 오뚜기의 스낵면이나 진라면은 400원 미만에 인터넷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변화하면서 평범한 맛의 라면 보다는 다양하고 독특한 맛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특정 제품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다른 종류의 라면을 구매해 먹어보는 데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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